美 외교관 "한국인 중국서 호랑이술 즐긴다" 외교전문 폭로 충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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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중국에서 호랑이 술을 몰래 마신다는 미국의 기밀 외교 전문(電文)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가 미국의 기밀 외교 문건 9만건을 추가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건 가운데 중국 주재 미국 외교관이 한국 관광객으로 위장해 중국의 야생동물보호소를 찾아 그 실태를 파악한 뒤 보낸 외교전문도 들어있다고 미국 내 한인인터넷신문 유코피아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 주재 미국 총영사관 소속의 이 외교관은 2007년 봄 한국에서 온 관광객으로 신분을 속이고 시옹센 야생동물보호소를 방문했다. 외교관이 농장직원에게 '거래'를 제안하자 중국인 직원이 "하루에 한국인 3그룹(약 90명)이 온다"고 자랑하며 "한국인들은 흑곰의 쓸개와 호랑이 술을 즐긴다"고 말했다는 것. 호랑이 술은 호랑이 뼈를 갈아 담근 술로 "한국인들 사이에 정력제로 소문이 나있다"고 이 직원은 덧붙였다고 한다.

또 보호소 주변 주민들은 "한국인을 비롯한 관광객들은 호랑이 고기와 가죽도 고가로 사간다"고 증언했다.

이 야생동물보호소는 호랑이를 사육해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설립된 곳이지만 한국인을 상대로 이같은 장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호랑이는 멸종위기종으로 국제적인 보호를 받는 동물이다. 외교관은 "이 보호소에서 동물학대는 충격적인 수준으로 자행되고 있다"며 "호랑이와 곰 등 야생돌물들은 채찍으로 맞아 서커스단의 길들여진 동물같아 보였다"고 적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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