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340> 호텔의 모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4면

중국인·일본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다가 평창 겨울 올림픽 유치까지 이어져 관광산업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도 최근 연 1200만 명 관광객 시대를 목표로 앞으로 서울시내 숙박시설을 5만1000실까지 늘린다는 관광사업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해외 여행이 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호텔은 익숙한 곳으로 변하고 있다. 해외 여행 때 패키지 여행에서 벗어나 직접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객실을 골라 예약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관광산업의 꽃, 호텔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본다.

최지영 기자

호텔의 기원과 국내 호텔의 역사

1 국내 최초의 근대 호텔은 1888년 문을 연 인천의 대불호텔이다. 사진은 일제시대 대불호텔이 중국요리점 중화루로 바뀌었을 때의 모습. 이 건물은 1978년 철거됐다.

호텔(Hotel)의 어원은 라틴어인 호스피탈레(Hospitale)에서 유래했다. 호스피탈레는 순례자 또는 참배자의 숙소를 뜻했다. 이후 ‘여행자의 숙소 또는 병자나 고아, 노인을 쉬게 하는 병원’이라는 의미의 호스피탈(Hospital)과 호스텔(Hostel)을 거쳐 숙소 및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서비스 업체인 현재 의미의 호텔로 발전했다. 유럽에서는 산업혁명을 계기로 여행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 형태의 호텔이 증가하였고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호텔이 주를 이루었다. 1850년 지어진 프랑스 파리의 그랜드 호텔이 대표적인 예. 아직도 호텔이라고 하면 보통 럭셔리한 특급 호텔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는 이러한 유럽에서의 발달 과정에 기인한다.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사치스러운 호텔보다는 편리함과 쾌적함을 추구하는 다양한 호텔들이 등장하며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19세기 말 서구문물이 유입되고 외국인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전통적 숙박시설의 변화가 일어났다. 국내 최초의 근대 호텔은 1888년 인천에서 선보인 대불호텔로 알려져 있다.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자 서울 최초 호텔은 190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프랑스 요리를 제공한 서울 정동의 손탁호텔로 알려져 있다. 36년엔 최초의 상용 호텔인 반도호텔이 소공동에서 문을 열었다. 반도호텔은 79년 롯데호텔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국내 최고의 호텔은 일제 치하인 14년 서울 소공동에 조선총독부 산하 철도국에 의해 세워진 웨스틴조선호텔이다. ‘조선호테루’로 문을 문을 연 웨스틴조선은 45년 해방과 함께 조선호텔로 이름이 바뀌었고, 소유권도 48년 교통부, 63년 한국관광공사, 67년 외국자본 합작의 웨스틴인터내셔널으로 바뀌었다가 83년 민영화되며 삼성그룹에 넘어갔다. 92년부턴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신세계가 주식을 인수했고, 95년 신세계가 웨스틴 체인의 50% 지분을 완전히 인수해 100% 국내 자본 호텔로 다시 태어났다.

52년엔 최초의 민영 호텔인 대원호텔이 등장했다. 60년대는 관광사업진흥법이 추진되면서 시설 기준이 우수한 호텔을 관광호텔로 지정해 아스토리아, 사보이, 그랜드 호텔 등이 관광호텔로 지정되었으며 63년 최초의 휴양지 호텔로 워커힐이 선보였다. 70년대 프라자, 하얏트, 신라 호텔 등 주요 호텔들이 문을 열었고 80년대 스위스 그랜드 호텔, 인터컨티넨탈 호텔, 라마다 호텔 등으로 더욱 확장되어 갔다. 90년 제주 신라가 리조트 호텔로 개관하면서 호텔이 단순 숙박 기능에서 벗어나 레저 기능까지 하게 되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1층엔 이 같은 국내 호텔산업의 역사와 전통, 시대적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호텔박물관(총 면적 83㎡)이 있다.

호텔의 등급과 종류

2 7성급 호텔로 불리는 두바이 버즈 알 아랍 호텔의 최고급 객실 로열 스위트룸의 거실. 3 세계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페닌슐라 홍콩의 전경. 4 미국 포시즌스 LA펜트하우스 스위트 베벌리윙의 룸 내부. 5 세계 최고급 호텔중 하나인 JW메리어트 1 중국 상하이의 체어맨 스위트룸.

한국은 관광진흥법 시행령 제 22조에서 호텔업의 등급을 특1등급, 특2등급, 1등급, 2등급 및 3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주로 호텔 입구에 있는 무궁화 수가 등급을 알려주는데 특1등급과 특2등급은 무궁화 5개, 1등급은 무궁화 4개, 2등급은 무궁화 3개, 3등급은 무궁화 2개로 표시된다. 외국에서는 별의 개수로 호텔 등급을 표기한다. 5성급이라 불리는 고급 호텔은 특1등급, 특2등급 호텔에 해당된다. 흔히 6, 7성급이라 불리는 최고 럭셔리 호텔은 공식적인 법적 근거에 의해 사용하는 단어라기보다 글로벌 호텔업계 내부적으로 통칭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럭셔리 리조트 호텔 체인으로 유명한 글로벌 포시즌스 호텔을 6성급, 두바이에 위치한 버즈 알 아랍을 7성급 호텔이라고 부른다.

호텔의 종류는 얼마만큼 고급 호텔이냐에 따른 등급별로도 나뉘지만 시설이나 위치, 기능을 기준으로도 분류된다. 최근에는 리조트 호텔이나 디자인 호텔, 비즈니스 호텔 등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리조트 호텔은 피서, 피한을 목적으로 휴양지나 관광지의 넓은 대지에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호텔을 말한다. 부티크 호텔은 감각적이고 컨셉트 있는 인테리어를 갖춘 소규모 호텔인데, 고객 밀착형 서비스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다. 비즈니스 호텔은 주로 출장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4성급 호텔을 의미했으나 최근에는 좀 더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춤으로써 레저 목적의 관광객들까지 흡수하고 있다.

호텔 시설

객실 타입은 가장 저렴한 가격의 슈페리어룸, 그 다음 단계인 디럭스룸에서부터 클럽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고급 타입인 클럽룸, 스위트룸까지 다양하다. 같은 객실 타입이라도 피크뷰(꼭대기 전망), 하버뷰(항구 전망), 시뷰(바다 전망) 등 전망에 따라 다시 세분화된다. 보통 객실에는 수건, 슬리퍼, 가운, 욕실용품, 텔레비전, 미니바, 드라이어 등이 제공되며 최근에는 아이팟 도킹 스테이션이나 에스프레소 머신 같은 최신 기기 등을 비치한 호텔도 늘고 있다.

호텔의 가장 중요한 부대시설 중 하나가 바로 레스토랑이다. 특급 호텔의 경우 프랑스 유명 레스토랑 가이드 ‘미슐랭’의 등급인 ‘스타’를 획득한 도시 최고의 인기 레스토랑을 보유한 곳도 많다. 일례로 포시즌 홍콩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이 2개나 있는 호텔로 유명하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특급 호텔은 칵테일을 비롯한 주류를 즐길 수 있는 바,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는 스파, 아이들을 위한 키즈클럽, 넓은 실내·외 수영장, 회의나 행사를 위한 비즈니스 센터나 콘퍼런스룸, 연회장 등을 부대시설로 갖추고 있다. 세계적으로 많은 호텔을 거느리고 있는 호텔 체인도 꽤 많은데 메리어트, 힐튼, 베스트 웨스턴, 스타우드, 하얏트, 리츠 칼튼, 인터컨티넨탈, 포시즌스, 샹그릴라 등이 유명한 글로벌 호텔 체인이다. 만다린 오리엔탈이나 반얀트리, 포시즌스, 페닌슐라 등은 최고급 호텔 체인으로 알려져 있다.

호텔 예약 방법 및 주의점

호텔 요금은 일반적으로 호텔이 측정한 기본요금에 봉사료 10%가 더해지며 여기에 다시 부가세 10%가 부가된다. 결과적으로 본래 요금의 총 21%가 봉사료와 세금인 것이다. 미니바의 음료나 간식, 물품을 이용해도 같은 방식으로 가격이 부과된다.

호텔 이용 시 당일에 바로 투숙해야 한다면 호텔 프런트에서 직접 예약하면 된다. 이 경우 객실이 모두 만실일 가능성도 있고 할인된 가격에 예약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싼 가격에 호텔을 예약하고 싶다면 몇 개월 전이나 최소 1~2주 전에 예약하는 것이 가장 좋다. 미리 예약할 경우 전화나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데 호텔 예약 담당 부서로 직접 전화해 하거나 호텔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이 경우 호텔의 프로모션 정책에 의한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다. 가장 저렴하게 호텔을 예약하는 방법은 온라인 호텔 예약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토종 호텔 예약 기업으로는 22년 전통의 글로벌 호텔 예약 기업 호텔패스가 대표적이며, 글로벌 호텔 예약 기업으로는 최근 국내에 진출한 연매출 28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와 그 자회사 호텔스닷컴, 역시 미국의 할인여행 서비스 회사인 프라이스라인의 부킹닷컴 등이 있다.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예약하면 정상가 대비 30%에서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며, 상품에 따라 무료 조식이나 객실 업그레이드, 부대시설 무료 이용 및 할인권 등 다양한 특전도 누릴 수 있으니 꼼꼼히 비교해보고 예약하면 된다.

<도움말 호텔패스닷컴(www.hotelpass.com), 롯데호텔, 웨스틴조선호텔>

독자와 함께 만듭니다 뉴스클립은 시사뉴스를 바탕으로 만드는 지식 창고이자 상식 백과사전입니다. 뉴스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e-메일로 알려주십시오. 뉴스클립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newscli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