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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플레이어, 눈부신 '인기가도'

중앙일보

입력

MP3플레이어가 인기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음악을 주고받을 수 있고, 손바닥보다 작아 휴대하기 편하며, 콤팩트디스트(CD)수준의 음질을 즐길 수 있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오디오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10~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5만대가 팔려 나갔고, 올해는 10배 수준인 5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에는 압축 기능을 향상한 새로운 파일들을 선보이는 등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디지털 오디오 신제품 개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MP3의 대중화

MP3플레이어는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캐스트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미국 다이아몬드사에 기술을 넘기면서 세계적으로 보급된 제품. 국내에서는 현재 1백50여개 업체가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신규 업체 참여도 활발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시장 경쟁이 치열해 현재 17~18만원인 MP3플레이어의 값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으며, 수요층도 학생에서 직장인까지 다양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MP3플레이어가 나와 있으며, 새로운 기능을 첨가한 신제품이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 나오고 있다.

최근 선보인 신제품 가운데 유니텍의 ''로미'' 는 몸체가 카세트 테이프처럼 생겨 카오디오에 직접 꽂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제품. 기존의 카오디오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자동차에 CD플레이어를 장착한 것 같은 효과를 얻는다.

삼성전자의 ''옙'' 이나 새한정보의 ''MPMAN'' 은 음악뿐 아니라 음성까지 MP3파일로 바꿀 수 있어 영어학습 등에 이용할 수 있다.

디엔씨테크는 오디오에 직접 연결해 CD나 카세트 테이프에 든 음악을 MP3 파일로 저장할 수 있는 신제품을 내놓았다.

지논코리아의 ''MP셔틀'' 은 하드디스크와 CD에 MP3 파일을 저장해 대용량의 곡을 즐길 수 있지만, 다른 제품보다 값이 세배 가량 비싸다.

새로운 파일도 등장

MP3에 이어 AAC.WMA와 같은 차세대 오디오 파일도 최근 개발됐다.

AAC 파일은 압축률이 MP3보다 30% 이상 높은데다 파일을 따로 내려받지 않고 인터넷에서 바로 들을 수 있도록 성능이 개선된 게 특징. 전문가들은 MP3 이상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지난해 말 내놓은 WMA 파일은 윈도2000 등 차세대 윈도 운영체제의 기본 오디오 파일. MS는 WMA파일을 음악 파일의 국제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형식의 오디오 파일이 나오면서 하나의 플레이어 안에서 이들 파일을 모두 재생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왔다.

CVC네트웍스는 MP3.WMA.AAC 등을 모두 재생하는 멀티인터넷 오디오플레이어인 ''캡'' 을 최근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 오디오 파일들을 하나의 플레이어로 모두 재생하기는 처음" 이라며 "미국에 3억 달러 어치를 수출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미니디스크(MD)에 주력해 온 일본의 소니도 올해 초부터 다양한 압축기술을 지원하는 MP3 플레이어를 개발했다. 소니는 MP3 시장이 예상 외로 커지자 주력제품을 MD에서 MP3로 바꿨다.

대기업들도 적극 참여

국내 대기업들도 신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음악CD의 재생과 녹음.편집이 가능한 70만원대의 ''디지털오디오 CD녹음재생기(ACDR)'' 를 내놓았다.

최근에는 해외시장을 공락하겠다며 JBL스피커를 생산하는 미국의 하만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HII)사와 제휴했다.

삼성전자는 MP3 플레이어와 휴대폰의 기능을 합친 MP3휴대폰과, MP3와 휴대형 카세트의 기능을 합친 ''윙고 마이마이'' 를 선보였다.

삼성은 또 이달 말부터 카세트와 CD플레이어, MP3플레이어의 기능을 합친 복합제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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