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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13세 송아리 '깜짝 3위'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승을 눈앞에 둔 캐리 웹,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도티 페퍼. 그러나 필드의 주인공은 13세에 불과한 한국계 아마추어 소녀였다.

한국계 쌍둥이 자매 골퍼의 동생인 송아리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 미션힐스컨트리클럽(파72)에서 벌어진 올시즌 첫 LPGA 메이저대회인 내비스코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 합계 2언더파 2백14타로 공동 3위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다.

전날까지 2오버파로 공동 18위에 머물렀던 송은 '러프와의 전쟁' 으로 불릴 만큼 까다로운 코스에도 불구하고 보기 없이 4, 7, 9, 12번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송은 버디를 잡은 4개 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핀 2m 이내에 붙이는 등 대회 최연소 출전선수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노련하고 침착한 플레이를 펼쳤다. 미국 주요 언론은 이날 라운드를 '웹과 아리의 쇼' 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4번 홀에서 세컨드샷을 핀 2m에 붙여 버디 행진을 시작한 송은 7번 홀에서 1.5m, 9번 홀에서는 세번째 샷을 핀 15㎝에 붙여 이글성 버디를 잡아냈다. 합계 1언더파로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송은 후반 12번 홀에서 세컨드샷을 홀컵 90㎝ 옆에 붙인 뒤 네번째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언니 나리는 2라운드 합계 12오버파로 유학생 골퍼 강지민과 함께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LPGA 최고스타 웹은 5언더파를 추가해 합계 12언더파 2백4타로 2위 페퍼를 8타차로 멀찌감치 제치고 사흘 연속 단독선두를 질주, 시즌 4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한편 2라운드에서 공동 6위에 올랐던 박세리는 1번홀에서 두번째 샷이 벙커 턱 러프에 걸리며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5오버파 77타로 부진, 합계 5오버파 2백21타로 공동 27위로 추락했다.

컷오프를 간신히 통과했던 펄 신은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8오버파 2백24타로 공동 50위, 전날 4오버파로 공동 33위였던 김미현은 5오버파 77타로 무너져 합계 9오버파 2백25타로 공동 62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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