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회원권 거래도 클릭 한번에 OK!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비즈니스 컨설팅을 하다 보면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이 있다. 바로 남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파격적인 비즈니스 모델, 뭔가 기존에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2년여 전이면 몰라도 지금 이런 요구를 들어 준다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거의 대부분 소개됐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는 컨퍼런스 같은 것을 살펴보아도, 요즘 나오는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아주 새롭거나 특이한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인터넷 비즈니스 업체들이 추진하는 전략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활용하되 사업 영역을 다른 분야로 확장, 적용하자는 것이다. 기존의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어떤 시장 전체, 고객 전체를 노리는 형태로 기획됐다면, 요즘의 비즈니스 모델은 시장을 보다 세분화하고, 그 세분화된 시장에 전문화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엠뱅크(www.m-bank.co.kr)가 바로 이런 ‘전문화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처음 설립돼 11월 오픈한 엠뱅크는 기존의 증권 분야에 한정돼 적용되던 인터넷 트레이딩 비즈니스 모델을 레저 관련 회원권 시장이라는 도메인에 전문화시킨,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바 없는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엠뱅크의 엠(M)은 골프, 콘도미니엄, 스포츠 클럽 등의 회원권을 총칭하는 ‘Membership’을, 뱅크(Bank)는 은행·저장소·거래소 등을 의미한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엠뱅크는 각종 회원권을 팔고자 하는 사람과 사고자 하는 사람을 서로 연결해 주는 중개형 사이트다.

그러나 엠뱅크가 단순히 회원권 거래만 중개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 분양되는 물건을 비롯해 각종 회원권에 대한 정보 및 분양을 대행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인터넷을 이용해 회원권과 관련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이트가 바로 엠뱅크인 것이다.

이런 엠뱅크 사이트는 표적 시장, 기술, 수익모델, 그리고 경영진의 역량 등을 볼 때 전망 있는 사이트라고 평가된다. 우선 표적 시장 측면에서 요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레저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레저 시장은 정보통신 분야와 더불어 21세기 3대 유망산업으로 손꼽힐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이렇게 이른바 황금시장이라 불리는 레저 시장을 타깃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한다는 측면에서, 엠뱅크 사이트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업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 측면에서도 엠뱅크는 ‘CMTS’(Cyber Membership Trading System)를 비롯해 차별성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CMTS는 회원권을 마치 주식과 같은 형태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엠뱅크의 핵심 시스템. 지난해 11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등록을 마쳤다. 그 밖에 콘도예약대행 프로그램, 퀴즈생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솔루션을 직접 개발할 정도로 엠뱅크의 기술력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시스템 자체의 방화벽(firewall)을 구축하는 등 보안기술에도 많은 신경을 써서 회원권을 거래하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런 기반기술의 확보는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다른 신규 업체들의 진입을 방어하는 진입장벽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엠뱅크의 수익모델이 확실하다는 점 역시 엠뱅크의 앞날을 밝게 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최근 세계적인 여성 포털사이트 iVillage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업 초기에 수익모델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사이트가 차후에 수익모델을 구축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중개 수수료’라는 명확한 수익에 기반을 둔 엠뱅크의 수익모델은 또 하나의 강점이라 아니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오프라인에서 레저 관련 일을 해 온 경영진들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한 엠뱅크의 핵심역량이 되고 있다.

엠뱅크가 전국 회원권 거래소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거래 수수료에 있어 타 오프라인 업체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회원권 시장에서 10년 이상 쌓아 온 경영진들의 인적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특징들로 미루어 볼 때, 엠뱅크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다른 그 어떤 점보다도 아직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회원권 시장, 즉 성장성 높은 레저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이 엠뱅크의 성공가능성을 높여 주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엠뱅크는 향후 콘도 예약 대행 사이트 엠콘도와 광고 사이트 엠퍼즐, 그리고 인터넷 보험과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한데 엮어 국내 최초로 제대로 된 허브사이트를 만들어 보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사업 아이템들로부터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 새로운 비즈니스를 추진해 나갈지 앞으로 엠뱅크의 행보가 기대된다.

[인터뷰]신승훈 엠뱅크 사장
거래 수수료는 낮게 투명성은 높게

“오프라인의 56개 경쟁사보다 수수료는 30% 내리고 당사자간 직접거래로 투명성은 높였죠.”

지난해 11월 국내 첫 인터넷 회원권 트레이딩 센터를 선보인 ‘엠뱅크’의 신승훈 사장이 말하는 성공 비결이다. 현재 전국 회원권 매매업체수는 대략 56개사. 시장규모도 2백억원대에 이른다. 그러나 매매업체가 거래당사자를 잇는 과정에서 매도·매수 가격을 부풀리거나 낮추고 거래도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잦은 것이 현실. 또 매매 수수료도 거래 당사자가 30만원 정도씩 내야 했다.

신승훈 사장은 이런 사정을 감안, 수수료를 20만원씩으로 내렸다. 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등록된 사이버 멤버십 트레이딩 프로그램으로 거래 당사자가 직접 매도·매수 가격을 흥정할 수 있게 했다. 신승훈 사장은 “올해 시장을 50%까지 장악할 목표”라며 “70%까지 점유율을 높이면 가격조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승훈 사장은 또 지난 2월 인터넷으로 콘도를 예약하고 숙박권 교환도 가능한 엠콘도(www.mcondo.co.kr) 사이트도 선보였다.

이 사이트에선 객실 예약상황 등 정보는 물론 예약도 대행하고 회원들끼리 전국 7개 콘도를 공유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승훈 사장은 2개 사이트 말고도 4월15일 쌍방향 퍼즐광고 사이트인 엠퍼즐(www.mpuzzle.co.kr)도 내놓는다. 광고를 퍼즐로 만들어 광고 주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화국토개발에서 10여년간 콘도사업에 잔뼈가 굵은 신승훈 사장은 3개 사이트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전자상거래까지 넓힐 계획이다. 올해 매출 10억원, 순이익 1천5백만원이 목표. 지난 3월18일 끝난 기업설명회에서 8억4천만원을 끌어들여 자본금을 17억원대로 늘렸다. 5월쯤 제3시장에, 내년 1분기에 코스닥에 뛰어들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