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남편이 50대 은행원 … 강남 아파트 팔아 월지급식 펀드에 들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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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Q 서울 강동구에 사는 전업주부 이모(46)씨. 남편은 은행원이고 자녀 둘이 있다. 강남구 도곡동에 26평짜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만 반전세를 놓아 매월 110만원의 임대소득이 나온다. 남편의 월 수입은 600만원 정도고 퇴직금을 1년 단위로 분할 수령하고 있어 현재로선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노후준비를 별로 해놓은 게 없다. 도곡동 아파트를 전세로 전환하든지 아니면 아예 정리해 월지급식 연금과 펀드에 투자하려는데, 괜찮은 방법인지 문의해 왔다.

A 아무리 부동산 수난시대라고 하지만 내 집은 꼭 필요하다. 정신적 안정이 필요한 노후엔 더욱 그렇다. 전세금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성화도 성화지만, 인상될 전세금 마련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동산은 인플레 방어기능이 있다. 요즘같이 유동성이 넘쳐나 물가가 불안한 시기에 내 집 없이 금융자산만으로 노후를 보낸다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부동산을 과도하게 보유하는 게 나쁘다는 것이지, 자기 소유의 집은 안정된 노후생활의 절대조건이다.

 ◆월지급식 펀드는 ‘가시 많은 장미’=내년 초 만기가 되는 도곡동 아파트를 전세로 전환해 그 보증금으로 월지급식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별로 바람직한 대안이 아니다. 지금처럼 반전세를 유지해 연 6%의 월세를 받는 게 안전하고 유리하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정기예금에 비해 월지급식 펀드가 수익이 좋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 펀드의 이자지급 방식과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고 투자위험도 따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월지급식 펀드는 주식혼합, 채권혼합, 해외채권 그리고 코스피200인덱스형 등으로 설계돼 있다. 주식형 상품은 투자 대상의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고 채권혼합형은 세금 부분을 유의해야 한다. 분배에 따른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다. 초기 수익률이 낮으면 원금이 줄어들어 이후에 더 큰 수익을 내야만 원금 회복이 가능하다. 월지급식 펀드는 나중에 본격적인 노후준비에 들어갈 때 다른 연금상품과 비교해 결정하도록 하자.

 노후준비와 관련해 이씨네가 현재 월 100만원씩 불입하고 있는 정기적금을 연금으로 갈아탈 것을 권한다. 64세부터 매월 106만원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남편의 국민연금을 합친다면 연금수령액은 230만원으로 늘어 노후생활비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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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프트도 청약자격 안 돼=도곡동 아파트를 팔게 된다면 거주지를 다시 마련해야 한다. 이씨네는 장기전세(시프트)를 생각하고 있다.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평형을 청약하는 데엔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소득수준과 부동산 자산 보유액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소득금액이 월 800만4610원(연 9605만5320원) 이하이고, 부동산 보유 자산이 2억1550만원 이하여야만 청약자격이 주어진다. 이씨의 남편은 고소득자로 연봉이 1억원(퇴직금 포함)을 넘어 중대형 시프트를 분양받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이니 기존 주택을 매각해 노후 대비에 나서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만일 노후 대비를 위한 자금을 꼭 마련해야겠다면 도곡동 아파트를 매각한 다음 다른 지역의 소형 주택을 매입하고 남는 돈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매각대금으로 임대보증금을 돌려주고 나면 5억원을 손에 쥐게 되는데, 이 돈으로 집도 사고 노후준비 재원도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긴다.

 ◆남편, 실손보험 5만원 추가 가입=보유 중인 보장성 보험은 7건으로 소득 대비 보험료 불입 비율이 6.1%다. 일반 가정에 비하면 보험료 비중이 낮은 편이다. 이씨는 종신보험에 2건 가입하고 있으며 주계약과 특약 보장 내용이 충실하게 짜여 있다. 다만 주부로서 다소 많은 주계약 금액이 설정돼 있는 게 흠이다. 남편의 보험은 문제가 많다. 일단 보장이 56세에 만기가 되는 상품이고 특약 내용도 매우 빈약해 보험상품으로서 의미를 찾기 힘들다.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에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 진단비 1000만원 특약을 첨부해 5만원을 추가로 불입하기 바란다. 둘째의 보험료가 과도하므로 15세 되는 시점에 첫째와 동일한 형태의 보험으로 리모델링하는 게 좋겠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김한수 밸류에셋자산관리 서울본부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김재욱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부부장, 범광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압구정지점 PB팀장(왼쪽부터 시계방향)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 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수입 지출, 재무 목표 등을 알려 주십시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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