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대부업체들 “대학생 대출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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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주요 대부업체가 대학생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이는 대학생 5만여 명에게 800억원가량을 대출해 신용불량자를 양산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결정이다.

 한국대부금융협회는 러시앤캐시·산와머니 등 대부업 시장의 90%가량을 차지하는 10대 대부업체가 대학생에게 대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신 대출을 신청하는 대학생에게는 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대출을 안내하기로 했다. 한국장학재단은 대학생에게 연 4.9%의 금리로 학자금과 학기당 최대 100만원의 생활비를 대출해 주고 있다.

 한 대형 대부업체 관계자는 “대학생 대출은 전체의 0.5~1%밖에 안 된다. 온갖 비난을 받으며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분을 속이는 경우 대학생 여부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3개월 이상 월 평균 80만원 정도의 월소득이 확인될 경우에는 100만~200만원을 대출해 준다. 금융감독원 양일남 서민금융총괄팀장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부업체의 과도한 모집행위가 사라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저축은행·카드업계 등에도 대학생 대출 규제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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