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 얀 닐손 원장 "한국도 노벨상 가능성 충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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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창의성을 키워주는 것이 노벨상을 받는 지름길입니다. 한국은 아직까지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이런 점에서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시상하는 스웬덴 한림원 얀 닐손원장(68)이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초청으로 방한했다.

그는 "노벨상 제정 1백주년을 맞아 노벨박물관 관련 자료를 준비 중" 이라며 "2001년 한국을 포함한 각국에서 순회 전시회를 가질 것" 이라고 밝혔다.

또 올 12월 6~13일을 '노벨주간' 으로 정하고 노벨상 수상 생존자 2백여명을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초청,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국내 학술단체 혹은 대학의 노벨상 추천기관 지정과 관련 닐손원장은 "한국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 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국제적 수준을 갖추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 붐으로 기초과학 위주로 시상이 이뤄지는 노벨상의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50년대에 노벨상을 수상한 트랜지스터 발명을 예로 들며 노벨상은 인류의 주요 발견.발명의 기폭제라고 설명했다.

또 노벨재단의 재정난을 언급한 외신 보도에 관해 그는 "재단의 기금 투자가 성공적이어서 매년 오히려 상금이 늘고 있다" 고 밝혔다.

스웨덴 한림원은 24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양국간 과학자교류.심포지엄 공동개최 등을 주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닐손원장은 물리학박사로 다년간 노벨상 심사위원 등을 맡아왔으며 한림원장에는 1997년 취임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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