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조계현, 되살아난 `팔색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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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팔색조' 조계현(35)의 볼끝이 되살아났다.

지난 시즌 뒤 삼성에서 방출돼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던 조계현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4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던졌다.

조계현은 지난 해 삼성에서 뛰면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날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투구내용으로 올시즌 재기 가능성을 비쳤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시속 130㎞ 후반대의 직구는 힘이 있었고자신의 주무기인 다양한 변화구를 현란하게 구사해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흐트려놓았다.

지난 18일 한화전에서 5이닝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조계현은 올시즌 체력만 뒷받침된다면 4년만에 10승대 투수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팬들을 상대로 잠실구장에서 처음 열린 시범경기에서 두산과 LG는 2-2로비겼다.

LG 선발 최원호는 5이닝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1점만 허용하고 위기를 넘겼다.

사직구장에서는 용병 테드 우드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롯데가 해태를 2-1로물리쳤다.

해태는 7회 박계원의 중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롯데는 8회말 김민재가동점 홈런을 날린 뒤 9회말 1사 뒤 타석에 등장한 우드가 볼카운트 0-3에서 오봉옥의 4구째를 통타해 경기를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현대는 모처럼 짜임새있는 공격으로 한화를 7-5로 물리쳤다.

용병 4번타자 윌리엄스는 4회 솔로홈런, 박재홍은 6회 2점홈런을 터뜨려 공격을주도했다.

그러나 현대 에이스 정민태는 1회 한화의 1번타자 이영우에게 초구를 던지다 홈런을 맞는 등 5이닝동안 7안타로 4점(3자책)을 잃었다. (서울.부산.대전=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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