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파업 초읽기

중앙일보

입력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전국 6대도시 시내버스 노조가 다음달 4일 일제히 총파업에 돌입키로 해 전국적인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노련은 23일 "6대 도시 노조가 공동교섭에 나섰으나 사용자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아 이달 31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4월4일 오전 4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시 버스노조는 24일 교통회관에서 '임금인상 촉구 결의대회' 를 열고 버스 50여대를 동원, 서울시청까지 차량 경적시위를 벌이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또 한국노총도 자동차노련과 연대 투쟁을 추진할 방침이다.

◇ 노조 입장 = 자동차노련 관계자는 "올해 1월말로 지난해 임.단협에서 정한 임금지급 기한이 만료됐으나 사용자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 올 임금인상계획 등도 밝히지 않아 불가피하게 파업에 나서게 됐다" 고 말했다.

노조측은 그동안 ▶수익금전액 공개^임금 12.6%인상 ▶대물보험가입 등을 제시하며 사용자측과 교섭을 추진해왔다.

◇ 사용자 입장 = 버스운수사업조합 관계자는 "적자운영 등으로 지불능력이 없는 사업주가 대다수인 만큼 정부측과의 버스요금 인상협의가 마무리된 뒤 교섭에 응하겠다" 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용자측은 현행 5백원인 일반버스 요금을 6백원으로 올리는 등 모든 버스의 요금을 현행보다 1백원 정도 인상해 줄 것을 서울시 등 지자체와 건교부에 요구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탓에 버스요금 인상 폭과 시기 등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사용자측 요구를 당장 받아들이기 어렵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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