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직원, 커피값 아껴 장학금 지급

중앙일보

입력

"커피 한잔 덜 마시면 어려운 학생을 도울 수 있어요."

포항제철 직원들이 각종 모임을 통해 지역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런 모임만 모두 13곳, 이 가운데 7곳은 전적으로 장학사업만 펼친다.

대표적인 곳이 10년째 활동중인 후판부의 2후판 장학회. 2후판 장학회는 지난 18일 오희영 (14.송도여중 2년)
양 등 6명에게 1.4분기 장학금 20만원씩을 줬다.

1990년 설립된 2후판 장학회는 2백40명의 회원들이 한달에 2천원씩 회비를 모아 장학기금을 마련한다. 커피값을 아껴 장학금을 주자는 뜻이다.

지금까지 지급한 장학금만도 41명분 4천3백22만원에 이른다. 설립 초기에는 1~2명에게, 지금은 5~6명에게 해마다 80만원씩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특히 장학생으로 선발된 중학생에게는 고교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줘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직원들은 장학금 전달 때 학생과 학부모를 초청, 식사.다과회를 베풀고 제철소도 견학시킨다.
올해는 이들을 대상으로 프로축구경기 관람, 하계수련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90년대 들어 만들어진 1.3후판 장학회, 열기장학회, 1열연 장학회, 동심장학회 등도 직원들의 작은 정성을 모으기는 마찬가지. 급여에서 1천~2천원씩을 떼 장학회를 운영중이다.

사랑나누기회.한마음회.초원회.한빛회 등은 봉사활동과 장학사업을 함께 펼치는 직원들의 모임.

2후판 장학회장 최찬규 (崔贊圭.32)
씨는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 며 "장학생들이 구김없이 자라기를 바랄 뿐" 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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