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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 협박 돈 뜯은 조폭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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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주장인 홍정호(22·사진) 선수가 승부조작과 관련해 조직폭력배의 협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홍 선수를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공갈)로 경기도 수원시의 폭력조직 N파의 행동대원 박모(26)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4월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을 폭로하겠다”며 홍 선수를 수차례 협박해 4000만원을 요구한 뒤 홍 선수의 에이전트로부터 1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창원지검은 또 홍 선수에게 승부조작을 제의하며 500만원을 계좌로 송금한 뒤 이를 돌려받은 혐의로 전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 김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구속된 박씨가 김 선수를 통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의 명단을 파악해 협박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이 사건에 연루된 다른 선수와 폭력배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협박받은 홍 선수가 실제로 승부조작에 가담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홍 선수는 구속된 김씨로부터 승부조작 제의를 받고 500만원을 받았으나 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 전 단계라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홍 선수가 승부조작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남 FC, 인천 유나이티드 등 3개 K-리그 구단의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창원=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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