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맞는 수 있어’ … 홍준표, 기자회견 공개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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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기자에게 폭언을 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5일 공개 사과를 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어제(14일) 있었던 언론인에 대한 격한 표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언론사 간부들에게도 다 사과했고, 오늘 아침 해당 언론인에게도 사과했다. 기자 여러분이 모인 자리에서도 공식 사과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14일 삼화저축은행의 불법자금 24억원이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을 지낸 이영수씨를 통해 한나라당에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씨는 7·4 전당대회에서 홍 대표를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참여연대를 방문하고 나오던 홍 대표에게 한 일간지 여기자가 “이씨에게 돈 받은 게 있느냐”고 물었다. 흥분한 홍 대표는 “그런 거 왜 물어. 너 진짜 맞는 수 있어. 버릇없이 말이야”라고 했다.

 홍 대표는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해당 의원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나는 고소를 하지 않겠지만, 당이 하고, 당사자(이씨)가 고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도 지난 10년간 저격수를 해봤는데, 저격수는 실패하면 자기가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스나이퍼(저격수)는 ‘원샷 원킬(총알 한 발로 정확히 저격하는 것)’해야지 그러지 못하면 위치가 노출돼 자기가 당한다”고 했다.

남궁욱 기자, 손국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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