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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에서 즐기는 다채로운 수상스포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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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중순이 되면어디로든 훌쩍 떠나고 싶다. 하지만 휴가철 심한 교통체증으로 오랜 시간차에 갇혀 있어야 하는 바캉스는 버거운 짐처럼 느껴진다. 이럴 땐 교외로 나가야 한다는 공식은 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아산 신정호에서 수상레저를 즐겨보자.

글=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아산시 신정호 뉴스키장에서 한 여성이 모터보트에 몸을 맡기고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다. [조영회 기자]

초보자도 쉽게 배운다 수상스키

천안 성정동에 사는 직장인 최진우(31)씨는 평소 여름 휴가를 달갑게 맞이하지 못했다. 몇년 전 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자주 바다여행을 떠나곤 했지만 비용과 시간이 부담스러워 근래에는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시간만 나면 신정호를 찾는다. 우연히 직장동료의 소개로 배우게 된 수상스키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

경력이 한달 밖에 안돼 이제 막 초보단계를 벗어난 걸음마 수준이지만 물 위를 달리 때면 여느 매니어 못지 않게 스릴을 느낀단다.

“이곳에서 물과 놀다 보면 무더위를 느낄 틈도 없어요. 모터보트와 수상스키를 줄로 연결해 시속 40~50㎞의 속도로 신정호를 질주하면 쌓인 스트레스가 단숨에 날아가죠.”

수상스키의 장점은 날씨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것. 비가 오더라도 바람만 심하게 불지 않으면 타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구명조끼를 착용해 안전하고 배우기 쉬우며, 초보자라도 지상에서 10분간 안전수칙과 기본자세를 배우면 곧바로 입수할 수 있다.

유종곤(38) 신정호 스키장 코치는 “수상스키는 초보자도 기본 교육만 받으면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물살의 힘을 받으면서 자세를 유지해야 하므로 소비되는 체력이 만만치 않다. 이런 과정에서 목과 팔, 다리, 허리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신운동 효과도 있어 찾는이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문을 연 신정호 스키장은 7월 들어 일 평균 2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주말(금·토·일)에는 평균 500여 명의 수상레저 매니어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물위에서 즐기는웨이크 보드

아산수상스포츠동호회 이태원(29·아산 배방읍) 회원은 웨이크 보드 경력 2년에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모터보트에 줄을 묶어 40km의 속도로 보드를 타고 달리며 각종 테크닉을 구사하며 물살과 물보라를 이용해 공중돌기, 날아가기 등 현란한 기술까지 구사한다.

“평소 스노우보드를 좋아했지만 겨울에만 탈 수 있는 점이 아쉬웠어요. 하지만 웨이크보드는 봄부터 초가을까지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물위를 쾌속질주 하다 보면 아찔하고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어 스트레스도 풀리고요.”

 수상스키에선 엔진이 밖에 달린 보트를 사용하지만 웨이크보드를 탈 때는 인조파도를 많이 만들기 위해 엔진이 안에 장착된 보트를 쓴다. 스노우보드와 기술이 비슷해 스노보드 숙련자는 쉽게 배울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2~3년 전부터는 천안·아산지역에도 매니어가 늘고 있다. 수상스키의 스피드와 스노우보드의 기술적 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스노우보드를 물 위로 옮겨 놓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두 발로 타는 수상스키에 비해 비교적 배우기 쉽고 안전하다. 스노우보드를 타는 사람이라면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금방 배울 수 있다.

 아산수상스포츠동호회 최정욱(41) 부회장은 “웨이크보드는 파도 대신 보트가 지나가며 만든 물살을 이용해 각종 고난도 기술을 구사한다. 초보자도 3~4개월간 체계적인 지상훈련을 마치면 여러 형태의 점핑이나 회전도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릴만점 플라잉피쉬.

하늘을 난다 플라이피쉬

다음 달부터 ‘신정호뉴스키장’에서 운영예정인 플라이 피쉬는 모터보트가 바나나보트를 이끌고 달리며 공기저항을 받아 고무보트가 공중으로 떠오르게 하는 레포츠다. 물 위로 날아 오르기 때문에 하늘을 나는 물고기라는 뜻의 ‘플라이피쉬’ 라고 불린다. 바나나보트가 3개 연결된 모양의 플라이피쉬는 3~4개의 공기 주입식 튜브가 특수재질인 플라스토머판으로 병렬로 연결돼 있으며 각 튜브에 두 명이 탑승할 수 있다.

 모터보트의 속력에 따라 시속 50~60km의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달려가다가 어느 정도 가속도가 붙으면 고무보트가 공중으로 떠오른다. 하늘로 떠오르도록 평평하고 납작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면에서 최고 6m까지 뜬 상태로 한참동안 날아가게 된다.

수면에서 떠올랐다가 내려오기를 몇 번 반복하다가 보트가 방향을 바꾸면 플라이피쉬 역시 방향이 변한다. 물 위를 가르는 시원함과 공중을 날아가는 짜릿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점차 여름을 대표하는 신종 레저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앉거나 엎드리는 것은 물론 누워서 탈 수도, 손잡이를 놓고 탈 수도 있다. 또한 탑승인원과 연령을 고려해 모터보트의 속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어린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바나나·땅콩보트도 즐길 수 있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이용할 수 있는 바나나보트와 땅콩보트도 관광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바나나보트는 폭이 좁고 길이가 긴 보트로 모터보트와 연결해 수면 위를 달린다. 보통 6명이 한배에 타며 시속 30∼40km로 달리는데 체감속도는 훨씬 빠르다. 속력이 붙을수록 무동력 보트가 솟구쳐 올라 물위를 날아오르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특별한 교육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안전한 레포츠다. 땅콩보트는 플라이피쉬, 바나나 보트와 마찬가지로 모터보트에 이끌려 물위를 미끄러지듯 퉁퉁 튀어가듯 움직이는 2~3인용 소형보트다.

한편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는 1회당 2만원 강습은 2회당 6만원이다. 다음달 부터 운영 예정인 플라이피쉬는 1인당 3만원 바나나보트와 땅콩보트는 각각 1만5000원, 2만원정도면 즐길 수 있다.

▶문의=신정호 뉴스키장 041-54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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