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고경영자도 '벤처 엑소더스' 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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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안정된 부와 명예를 포기하고 벤처업계로 떠나는 최고경영자들이 늘고 있다.

유수 언론사인 워싱턴 포스트의 앨런 스푼 사장 겸 최고영업책임자(COO) 는 벤처투자회사인 포라리스 벤처에서 일하기 위해 다음달 사직한다고 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스푼 사장은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 자금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일에 큰 흥미를 느낀다" 고 말했다.

창업한 지 3년6개월 된 포라리스 벤처는 초기 투자액 1억8천만달러를 20억달러까지 불리는 등 급성장하고 있는 벤처 캐피털이다.

세계적인 전화회사인 AT&T 무선사업부 사장 대니얼 헤세는 지난 9일 신생 벤처기업인 테라빔 네트워크의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겼다. 헤세는 이를 위해 다음달 주식공개되는 AT&T 무선사업부에서 보장받은 5천만달러 이상의 스톡옵션 기회도 포기했다.

테라빔 네트워크는 레이저빔으로 음성.자료를 고속전송하는 무선기술을 개발중인 업체다. 헤세는 4~5%의 지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의 투자회사인 라자드 프레레의 부회장?스티브 래트너는 이달초 같은 회사의 간부급 직원 3명과 함께 인터넷 미디어.통신 벤처회사인 ''쿼아드랭글'' 을 설립하겠다며 사퇴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앨 고어의 선거운동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래트너는 고어가 당선될 경우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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