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BS "4강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SBS가 삼보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 준결승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 놓았다.

SBS는 1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체력으로 삼보를 밀어붙여 86-76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SBS는 12, 14일 안양 홈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4강에 올라 현대와 결승진출을 다투는 유리한 입장이 됐다.

승부는 한순간에 기울어졌다.
3쿼터 7분까지 47 - 61로 뒤지던 SBS는 삼보의 선수기용 실패를 틈타 연속 10득점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 4쿼터 2분 만에 63 - 63 동점을 만들었다.

오름세를 타자 악재도 행운으로 바뀌었다.
SBS는 김성철이 4쿼터 2분30초쯤 발목부상으로 물러나 위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SBS 김인건 감독은 여기서 위성우를 빼고 김상식을 기용, 스피드로 승부를 걸었다.

김은 발빠른 수비로 삼보의 가드진을 견제하고 기습적인 돌파와 점프슛으로 6점을 추가, 팀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급해진 삼보의 공격실책은 SBS의 속공으로 이어졌고 윤영필이 연속 3골을 뽑아 79 - 69로 달아나는 장면에서 승부는 갈라졌다.

삼보는 2쿼터 종반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정규리그 내내 두터운 선수층을 활용, 멤버를 고루 기용했던 SBS와 달리 선수 기용폭이 좁고 정규리그 막판 3위 확보를 위해 사력을 다한 삼보는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지칠 대로 지친 허재는 2득점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4쿼터 중반에는 무릎까지 부상, 침몰해가는 팀을 벤치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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