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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휩쓸고 있는 PlayStation2 열풍

중앙일보

입력

도쿄 – 수천명의 일본인들이 소니의 최신 게임 기기인 PlayStation2로 열병을 앓고 있다. 지난 주 토요일 발매가 시작되자 이 기기를 사기 위해 수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줄을 지어서는 풍경을 연출했다.

수십 만 개의 PlayStation2가 도쿄의 매장에 진열되었으며, 이 기기를 사려고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이 줄이 1km를 넘는 매장도 적지 않았다.

오전 7시 도교의 비디오 게임 매장은 문을 열고 PlayStation2를 진열장에 내놓고서 몰려든 인파를 순서대로 입장시켰다. 매장 측은 PlayStation2가 지금까지 나온 게임 기기 중 단연 최고의 제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PlayStation2를 구입한 미 공군인 Dan Champion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춥고 지쳤지만, 기쁘다”고 했다.
일본인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게임 매니아들도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와서 첫 출시된 PlayStation2을 손에 넣을 것을 기대하며 도쿄의 아키하바라 전자 제품 단지에서 이틀 동안 밤을 지새웠다.

이런 고생을 하면서까지 구입하려고 하는 PlayStation2의 가격은 약 360 달러로 전문가들로부터 가정용 게임 기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기는 실물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을 구현할 수 있고 DVD 플레이와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PlayStation2은 "이모션 엔진(emotion engine)" 프로세서를 통해서 영화 화질 수준으로 동영상을 보여준다. 바람에 머리칼이 휘날리는 모습이나, 경주용 자동차의 차체에서 불꽃이 튀는 모습 등 기존의 동영상에서는 묘사하기 어려웠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처리한다.

아키하바라의 대형 매장인 Sofmap의 대변인인 Matsuda Nobiyuki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우리는 제품을 제품 출시에 차질이 없도록 밤을 새워 일을 했다. 하지만 500에서 600 명 정도가 줄을 서서 기다렸던 윈도즈 95에 비하면 이번에는 그 네 배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말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매장 측은 한 명에 한 대씩만 판매하기로 했다. 방송사들이 연이어 출시 현황을 생방송을 중계하는 바람에 PlayStation2의 출시는 일본의 게임 매니아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난 PlayStation2를 산 첫 번째 프랑스인이다!" 이 기기를 사려고 파리에서 온 프랑스인이 외친 말이다. "무엇 때문에 이 먼길을 왔느냐고? 사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너무 지쳤다. 죽을 지경이다. 15 시간 동안 한 잠도 자지도 못했고 커피 한 모금 마시지 못했다. 시차 때문에 멍하기도 하다."
소니는 출시 후 이틀 동안의 판매량을 100 만 대로 잡고 있으며, PlayStation2의 대박을 확신하고 있다.

첫 번째 PlayStation과 부속 게임들도 일본의 주요 첨단 기업의 주요 수익원이 되었으며, 전세계 게임용 기기 시장의 70 퍼센트를 석권하고 있다.

PlayStation2는 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매니아들의 반응이 좋다면, 미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될 것이다.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시애틀에서 온 비디오 게임 평론가, Steven Kent는 "스트림 엔진(steam engine)을 고안해서 내장했다는 것이 획기적이다."라고 PlayStation2의 혁신적인 점을 말했다.

이어서 "성능과 기능이 굉장히 뛰어나다. 미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PlayStation2의 미국과 유럽 출시는 올해 후반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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