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분석] 日 네티즌 “평창 보이콧 하자” 中, 日 반응 극과 극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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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자 일본과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유치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심지어 "한국이 돈으로 올림픽을 매수했다" "일본은 보이콧해야 한다"는 등 악의적 댓글도 있었다.

반면 중국 네티즌은 축하인사를 건네며 아시아의 축제를 함께 즐기자는 분위기다.

日 2ch에 평창 개최 소식에 대한 부정적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2ch 캡처]

◇日 "도쿄 올림픽 유치, 망했다"=일본 네티즌들은 평창 유치 확정 소식에 당장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를 걱정하는 모습이다. 2ch과 야후재팬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도쿄올림픽 유치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염려된다"는 댓글이 잇따랐다. "평창 당선을 축하한다" "일본 입장에서는 평창이 컨디션을 조절하기 좋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의 프리젠테이션은 감동적이었다. 일본은 아직 무리다"며 한국의 승리를 인정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한국의 여러 문제점들을 따져 봐야 한다"는 등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평창에 눈은 제대로 내리기나 할까"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2018년 한국에서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을까" "일본은 참가하지 말아야 한다. 보이콧하자" 는 댓글이 잇따랐다. "한국이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돈으로 매수했다"는 질투 섞인 글이 이어졌다. "선수에게 밥과 김치만 나오는 것 아니냐"는 식의 비아냥도 있었다.

일본 언론들도 평창 확정 소식에 도쿄 올림픽 유치에 우려를 나타냈다. 7일 산케이신문은 "도쿄가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려는 것은 (평창 올림픽의) 불과 2년 후다. 같은 아시아, 그것도 이웃국가에서 제전이 열린 뒤 그 열기가 채 식지도 않을 시기에 도쿄의 올림픽 유치 가능성은 자연히 낮아진다"고 보도했다. 또 "올림픽 개최지의 '대륙 로테이션'이라는 관례가 도쿄도의 올림픽 유치에 장벽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2년 사이에 여름과 겨울올림픽이 같은 대륙에서 치러진 적은 없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아시아권의 하계올림픽 개최는 물 건너 간다는 얘기다. 평창도 일본이 2016년 하계올림픽을 개최전에 뛰어들었을 때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했었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강한 의욕을 내비쳐왔다.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는 무조건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져왔다. 그러나 그는 일단 축하의 뜻을 건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는 “같은 아시아의 일원으로서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 [사진=웨이보 캡처]

◇中 "평창 축하" "드디어 일궈냈다"=중국 언론들은 7일 새벽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한국의 기뻐하는 모습을 상세히 전했다.

신화통신은 "한국이 지난 2003년과 2007년의 실패에 이어 3번째 도전 만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며 "유치 위원들은 평창을 연호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CCTV도 “평창에 꽃이 내렸다”며 한국의 모습을 자세히 보도했다. 중국 포털사이트인 소후닷컴은 “한국은 잇따른 유치 실패에도 낙담하지 않고 더 많은 열정과 성실로 일궈냈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올림픽 꿈을 실현한 연아! 그녀의 멋진 영어 솜씨와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완벽한 외모로 조국을 위해 이야기했다. 모든 게 완벽! 평창 축하합니다!"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평창 축하한다! 3번이나 도전한 건 진짜 대단하다” “평창 축하합니다! 한국인들 진짜 대단하네요! 3번이나 도전하다니!”라며 3수 끝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한국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반면“평창? 순간 속이 확 뒤집어졌다!”“평창이 되다니 씁쓸하네 뮌헨을 응원 했는데…”“평창이라니!! 난 큰 소리로 대한민국 외치는 게 진짜 싫다!”는 일부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댓글에는 "아시아의 일원으로서 쾌거이며, 축하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반박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김진희·심영규·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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