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번째 … 미국도 못한 ‘그랜드슬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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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등불에서 세계의 성화로. 대한민국이 국제 스포츠 무대의 수퍼스타로 우뚝 섰다.

 스포츠 한국의 위대한 걸음은 1981년에 시작됐다. 독일의 바덴바덴에서 서울은 일본의 나고야를 제치고 1988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처음 유치에 도전했을 때만 해도 나고야가 한발 앞서 있었다.

그러나 서울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역전에 성공했다. 1988년 서울 여름 올림픽은 한국이 개최한 첫 세계대회였다. 이 대회는 힘겹게 걸음을 옮겨온 한국의 ‘성인식’과 같았다. 비로소 ‘가난한 분단국가’의 이미지를 털고 ‘한강의 기적’을 완성해 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도 드라마였다.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유치 준비에 들어가 아시아 최초의 월드컵 개최를 확신했다. 보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한국은 전 국민적인 성원을 등에 업고 공동 개최권을 따냈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유치해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역동적인 한국’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줬다. 그리고 다음달 열리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유치해 국제 스포츠계의 메이저 대회를 하나씩 섭렵해 가고 있다.

이제 강원도 평창이 겨울 올림픽까지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은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일본에 이어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일곱 번째 나라가 됐다. 평창 겨울 올림픽의 의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겨울 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한국은 ‘트리플 크라운’과 ‘그랜드슬램’을 동시에 달성했다. 여름·겨울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를 의미하는 트리플 크라운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에 이어 한국이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트리플 크라운에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더하면 그랜드 슬램이 된다. 자타가 공인하는 스포츠 강국 미국도 아직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지 못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이 스포츠 강국인 미국을 앞질러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그랜드 슬램에 성공한 것은 의미가 있다.

아시아에서는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이제 한국은 명실상부한 국제 스포츠계의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손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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