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엔진 장착 뉴 QM5 주행감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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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르노삼성의 뉴 QM5는 부분 변경을 거치며 앞모습이 약간 바뀌었다. 2.0L 디젤 엔진 모델의 경우 최대 출력은 173마력으로, 연비는 15.1㎞/L로 향상됐다.


여름이다. 그리고 곧 휴가철이다. 정중한 세단보다는 활동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관심이 쏠리는 계절이다. 국산차 회사들도 여름 휴가철을 위해 신선한 SUV들을 전시장에 올렸다.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R

쉐보레 캡티바

쌍용 카이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SUV는 르노삼성의 뉴 QM5다. 신차를 출시한 지 3년 반 만인 지난달 부분 변경을 거치며 앞모습이 약간 바뀌었다. 새로운 휠과 사이드미러 등을 새로 붙였다. 실내는 거의 바뀐 부분이 없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품질과 사용 편의성이 높아졌다.

  동력은 2.0L 디젤 엔진 중심으로 좋아졌다. 173마력에 토크가 36.7㎏·m로 향상돼 연비가 15.1㎞/L로 높아졌다. 디젤 엔진 특유의 ‘그르렁’거리는 소리도 줄었다. 하지만 이 엔진은 디젤 전륜구동 모델에 한정된 것이다. 4륜구동 모델은 출력 향상 없이 연비만 살짝 좋아졌다.

  고재용 르노삼성 제품팀장은 “많이 판매된 디젤 전륜구동 모델을 중심으로 새로운 엔진을 먼저 장착했다”며 “4륜구동 모델도 고출력 디젤 엔진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바뀐 엔진이지만 현대·기아차의 2.0L 디젤 엔진(184마력, 40㎏·m 토크)에 비하면 다소 출력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QM5를 무시할 수 없는 건 든든한 골격에서 우러나오는 탁월한 주행감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부분 변경을 거치며 엔진 소음뿐만 아니라 주행 소음이 한층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약간 바뀐 QM5는 기존보다 가격을 30만~60만원 정도 올렸다. 2.5L 가솔린 모델은 2330만원이다. 4륜구동 디젤 모델의 경우 고성능 타이어와 내비게이션, 고급형 보스 사운드 시스템까지 모두 선택하면 가격이 3448만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나온 지 6년이 됐고 부분 변경된 지 2년이 지난 싼타페를 약간 바꿔 2012년식 모델을 내놨다. 이런 식의 연식 변경 모델은 새로운 디자인보다는 색상을 다르게 입힌다거나, 뭔가를 살짝 덧대는 식으로 간단하게 진화하는 게 보통이다. 싼타페 2012년식 모델은 라디에이터 그릴에 반짝거리는 크롬을 살짝 더했다. 안개등을 감쌌던 커버와 천장 위 루프 캐리어는 검은색으로 처리했다. 범퍼 아래쪽은 은색을 새로 붙였고, 휠 디자인은 새롭게 바꿨다. 실내에는 새로운 나무 장식을 추가했다. 음이온 코팅이 입혀진 가죽 시트가 들어갔다. 운전석 통풍시트와 열선 핸들, 동영상 재생이 간단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대표적인 고객 편의 사양이다.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20만~30만원 오른 2705만~370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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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4월 GM대우 윈스톰의 부분변경 모델 격으로 태어난 한국GM의 쉐보레 캡티바는 새로운 엔진을 단 것이 특징이다. 기존 2.0L 디젤 엔진을 2.2L로 키워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8㎏·m을 낸다. 여기에 새로운 6단 변속기를 적용했다.

 대한민국의 SUV는 세 단계다. 5명이 타는 소형 SUV, 5명 타기엔 편하지만 7명 타기엔 좁은 중형 SUV, 그 위에는 7명이 타는 대형 SUV가 있다. 이 중 대세는 월 1만 대 넘게 팔리는 소형 SUV다. 기아 스포티지R, 현대 투싼, 쌍용 코란도C가 대표적이다. 그 뒤를 월 7000대 정도 팔리고 있는 중형 SUV(싼타페·캡티바 등)가 따르고 있다. 대형 SUV(기아 모하비, 쌍용 렉스턴 등)는 월 1500대 정도밖에 팔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식의 크기 분류는 절대적이지 않다. 영역을 허문 틈새 차종이 속속 생겨나서다. QM5는 5인승 SUV이지만 크기와 가격 면에서 소형 SUV와 중형 SUV 사이에 걸쳐 있다. 소형 SUV이지만 중형 SUV 못지않은 강력한 성능과 고급 사양을 원하는 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쌍용차는 중형 SUV 카이런과 함께 대형 SUV 렉스턴의 가격을 낮춰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구형 모델이라는 단점을 가격으로 만회하자는 전략이다.

장진택 자동차칼럼니스트 thetren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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