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기준이 서구형으로 바뀌다 보니 쌍꺼풀 수술을 화장을 하듯 예사롭게 한다. 하지만 쌍꺼풀 수술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쌍꺼풀 수술은 성형외과 의사에겐 성형의 입문이면서 동시에 끝이 없는 연구 대상이기도 하다.
엄지손톱만 한 눈꺼풀은 피부와 근육·지방·안검판 등 여러 조직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게다가 사람마다 모양과 구조가 조금씩 다르다.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위해선 오랜 경험과 섬세한 테크닉이 필요하다. 쌍꺼풀 재수술을 피하고, 한 번에 예쁜 눈을 만들기 위해선 자신의 눈꺼풀 모양이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법에 따라 수술 후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눈꺼풀이 얇고 눈두덩에 지방이 적은 눈은 눈꺼풀을 바늘로 살짝 묶어주는 매몰법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원상태로 되돌리기도 비교적 쉽다. 반면 눈꺼풀이 두껍다면 절개법이 적합하다. 눈꺼풀을 절개한 후 안쪽 지방층과 근육을 적당히 제거해 얇게 만든 뒤 안쪽 피부와 봉합해 쌍꺼풀을 만든다. 눈꺼풀이 두꺼운 사람은 쌍꺼풀을 처음부터 얇고 자연스럽게 만들면 눈꺼풀 무게와 부피가 쌍꺼풀을 내리 눌러 속쌍꺼풀처럼 얇아지기 쉽다. 이 때문에 처음엔 다소 굵고 선명하게 쌍꺼풀 선을 만들며, 보통 3~6개월 이내에 부기가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다.
눈꺼풀이 내려앉아 졸린 듯 보이는 눈은 눈을 뜨는 근육의 힘을 강화시켜 교정하는 안검하수교정술(눈매교정술)을 병행해야 한다. 또 눈이 작고 길이가 짧거나, 눈과 눈 사이 간격이 먼 경우엔 앞트임이나 뒤트임, 밑트임 등 다른 눈 성형술을 병행해야 크고 시원한 눈을 연출할 수 있다.
따라서 무작정 한 가지 수술법을 요구하기보다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눈 상태에 맞는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김수신 성형외과전문의·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