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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외생산 애플 제품 미 수입 금지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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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중국 등지에서 만든 애플 제품을 미국으로 수입하지 못하게 해달라.”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이런 제소를 했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수입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 아이폰3G와 아이폰4,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처럼 미국 외 지역에서 만드는 6개 제품이 대상이다. 주로 중국과 대만에서 만든다. 삼성전자는 데이터 변환, 음악 데이터 저장, 터치패널 입력 등 5건의 특허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 싸움은 올 4월 시작됐다. 애플이 미국 법원에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삼성을 제소했고, 이에 삼성이 맞소송을 냈다. 양사는 이어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소송을 내는 등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의 제소가 기존의 특허법원 소송보다 훨씬 강도가 센 것으로 보고 있다. 소송이 특허 침해 금지나 손해배상을 목적으로 한다면, ITC에 대한 수입금지 요청은 제품 유통 자체를 막겠다고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ITC가 삼성의 특허권 침해 조사 여부를 결정하고 최종 판정을 내리기까지는 1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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