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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차세대 기수 민룡 인기 '용틀임'

중앙일보

입력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의 차세대 기수 민룡(19.대구 경신고)이 선배 김동성(21.고려대)의 '인기 아성' 에 도전장을 냈다.

이달초 6차 월드컵에서 2관왕이 되는 등 유명세를 타면서 팬레터가 쇄도, 독보적인 빙상스타 김동성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1주일 평균 20여통의 팬레터를 받는 민은 30통을 받는 김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곱상한 외모와 늘씬한 체격(1백80㎝.76㎏)으로 많은 소녀팬을 확보하고 있다.

나가노 겨울올림픽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김에 비해 1998년 대표팀에 합류한 민의 인기상승은 놀라운 속도다.

빙상연맹은 "축구의 안정환처럼 빙상도 인기스타들이 나와야 한다" 며 둘간의 인기경쟁을 은근히 즐기는 눈치다.

이들의 인기경쟁은 실력경쟁에 비하면 덜 치열한 편.둘은 국가대표팀의 붙박이로 쇼트트랙 강국의 전통을 이어가는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다. 김이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반면 민은 중장거리에 강하다.

국가대표팀 전명규 감독은 "민룡이 있기에 김동성의 실력이 더욱 향상되고 있다" 고 말한다.

세계 최정상급인 김이 국내에 적수가 없어 자칫 방심할 수도 있지만 민룡이라는 걸출한 후배의 등장으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연습경기에선 김이 민의 파워에 밀려 쩔쩔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제경기에선 노련한 김이 단연 앞선다.

지난 시즌 김이 획득한 금메달은 모두 9개인 반면 민룡은 6개 땄다. 둘은 다음달 4일 네덜란드 덴하그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팀선수권 대회에 출전,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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