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임창용 연봉 2억 역대 투수 최고액

중앙일보

입력

"올해는 패(敗)가 없을 겁니다."

'창용불패' 임창용(24.삼성)이 "올시즌 한번도 패전의 멍에를 지지 않겠다" 는 각오를 밝혔다. 그가 말하는 패전은 페넌트레이스는 물론 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를 모두 포함한다.

완벽한 마무리로 자신의 철벽신화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겠다는 말.

임창용은 27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 피닉스 전지훈련 캠프에서 지난해 9천만원에서 1억1천만원 오른 연봉 2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정민태(현대)가 아직 계약을 끝내지 않은 현재 역대 투수 최고연봉이다. 고졸 6년차로 프로에 뛰어든 지 5년 만이다.

1995년 해태에 입단한 임창용은 매달 98만원이 통장에 입금되는 날이면, 많게는 1천만원씩 입금되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저런 날이 올까" 라고 부러워했다.

그해 성적은 14경기에 나가 1승도 못올리고 2패가 전부였다. 아득한 어둠 속에서 임창용이 찾아낸 희망의 불씨는 타고난 순발력과 강한 어깨였다.

자신의 어깨에 미친듯이 매달린 끝에 이듬해 7승7패, 마무리투수로 변신한 97년부터는 3년 연속 40세이브포인트 이상을 올리는 특급 마무리로 성장했다.

지난해 해태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임창용은 51세이브포인트를 올리며 진필중(두산)과 함께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굳혔다.

그는 "이승엽과 같은 3억원을 바랐지만 내 지명도와 역할이 모자랐다는 것을 인정한다" 며 팀의 제시액에 두말없이 도장을 찍었다.

임창용은 현재 대구 영남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여자친구가 졸업하는 대로 결혼과 함께 해외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삼성은 선수단 연봉이 역대 최고액인 43억원에 이르는 초호화 군단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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