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전망 좋은 방 ① 신라호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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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특급호텔에 묵는다고 다 같은 전망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호텔마다 꽁꽁 숨겨둔 '비경'을 자랑하는 방들은 따로 있다. 서울의 특급호텔마다 숨겨둔 '전망좋은 방'을 찾아 소개한다.

1. 신라호텔
신라호텔이 자랑하는 가장 전망 좋은 방은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사우스 윙' 2257호다. 2002년 전면 보수한 이 방 면적은 284.6㎡(약 88평). 하룻밤 숙박비는 1000만원(부과세 및 봉사료 별도)이 넘는다. 객실 중 가장 높은 22층에 있으며 한 개 층에 '스위트 룸' 두 개만 있다. 그래서 이 방은 3면으로 창이 나 있다.

정남향의 객실에 들어서면 정면 창을 통해 남산과 1호 터널, 한남동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오른 편으로는 종로와 동대문 일대 도심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 욕실에도 큰 창이 있다. 특수유리를 사용해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다. 이 곳에서는 남산 자락인 장충동 일대의 경관을 한 눈에 내려다보며 목욕을 즐길 수 있다.

개인 집무실과 수행원의 침실이 마련된 이 방은 남프랑스 풍의 디자인 컨셉트를 따르면서도 우리의 전통 오동나무장, 협탁, 도자기 등 한국적인 가구를 배치해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02년 재개장 이후 첫 투숙객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이후 오노 요코, 웨슬리 스나입스, 장영주 등 문화예술인과 루이뷔통의 이브 카셀 사장, 에르메스의 장 루이 듀마 회장 등이 숙박했다. 또 2010년에는 할리우드 스타인 안젤리나 졸리가 두 아이와 함께 묵었다.

재개장 이전엔, 지금은 고인이 된 영화배우 '안소니 퀸' 이 이 방을 세 차례 이용하기도 했다. 2001년 그는 부인으로부터 이 방에 걸려있던 남상민씨의 자수공예품 '일월도'를 생일 선물로 받았고 이는 마지막 생일선물이 됐다.

글·사진·동영상=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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