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경쟁률 100대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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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70명을 뽑는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직 공채시험에 7000여명이 몰렸다. 경쟁률이 100대1이다.

 현대차 백승권 홍보부장은 23일 “지원 자격이 고졸 및 전문대졸자로 제한돼 있고 채용분야도 금형 및 보전 부문 전문기술직으로 한정돼 있는데 이처럼 지원율이 높을 줄은 몰랐다. 취업난의 영향도 있겠지만 업계 최고수준의 임금과 복지혜택이 알려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전체 직원의 평균연봉은 18년차인 43세 기준으로 약 8000만원. 이번에 입사할 생산직 신입사원도 기본급과 상여금, 각종 수당을 합치면 4000만원 안팎이라고 한다. 웬만한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또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정년(현재 58세)이 보장되는 것도 매력적이다. 현재 현대차 평균 근속연수는 18년이고 지금까지 구조조정은 1998년 외환위기 시절 때 한차례뿐이다. 복지 지원도 탄탄하다. 3자녀까지 대학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사택 또는 주거지원금, 결혼자금, 장기 근속사원 포상 및 휴가, 사원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 운영, 사계절 휴양소 운영 등이 꼽힌다.

 이런 근무여건은 현대차노조가 올 임금협상 요구안에 ‘신규채용시 정년퇴직자와 25년이상 장기근속 직원 자녀 우선채용’을 포함시킨 배경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이 조항은 아직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진 것이 아니어서 이번 채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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