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장교 때 중앙일보 상담 받은 새내기 직장인인데 급여관리 어떻게 할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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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전에 사는 김모(29)씨는 새내기 직장인이다. 지난해 10월 군장교로 복무하다 전역해 올 4월부터 대기업 계열 자동차부품회사에 다니고 있다. 연봉은 세전 4000만원 수준. 김씨는 직장인으로서 급여 관리를 하면서 앞으로 5년 안에 내 집을 장만하고 결혼한다는 계획이다. 노후 준비는 일찌감치 시작해 한 달에 연금상품에만 150만원 가까이 불입하고 있다. 이런 재무목표에 무리가 있는 건 아닌지, 목돈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문의해 왔다.

A 김씨는 2007년에도 본지의 재산리모델링 상담을 받은 독자다. 당시 장교로 막 입대한 상태였는데, 전반적인 급여 관리 방법에 대해 상담을 받았다. 이 덕에 김씨는 노후 준비를 일찍 시작할 수 있었고 건강보험과 실손보험을 들어 적은 보험료로 보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청약저축 등 내 집 마련을 위한 걸음마도 내디뎠다. 얼마 안 되는 월급이지만 꾸준히 저축해 재산도 4000만원 가까이 모았다.

 현재 자산 현황과 현금 흐름을 보면 사회초년생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알뜰하게 갈무리되고 있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대목도 있다. 연금저축펀드와 연금보험 등 저축의 대부분이 장기상품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무리하게 연금저축을 늘린 결과다. 물론 노후 준비는 빠를수록, 금액은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제아무리 필요한 것이라도 지나치면 탈이 생기는 법이다. 노후 준비가 도달해야 할 최종 고지인 건 맞다. 하지만 너무 멀리만 보고 달리다 보면 내 집 마련이나 결혼 같은 중간 목표에 소홀해질 수 있다. 일단 연금불입액을 줄여 이들 중기 목표에 보다 충실해지도록 하자.

 ◆종잣돈 형성이 관건=새내기 직장인의 재테크에는 종잣돈 마련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소액일지라도 장기에 걸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 이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월 수입과 지출을 잘 통제해 투자 재원을 만드는 일이다. 이렇게 볼 때 매월 연금보험을 110만원씩이나 붓는 것은 과도하다는 느낌이다. 앞으로 집 마련, 결혼, 자녀교육 등 돈이 뭉텅뭉텅 들어갈 일을 감안하면 저축액 대부분을 노후대비용으로 장기간 묶어놓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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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변액연금보험불입액 중 30만원을 줄여 은행입출금 통장에 넣고 있는 돈과 합쳐 60만원을 만든 다음,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길 권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이머징마켓 펀드에 6대4의 비율로 투자할 경우 수익률 8% 가정 시 3년이면 2400만원, 5년이면 4300만원의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 이 돈은 현 자산 3800만원과 함께 결혼이나 전세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줄어든 변액연금보험은 납입 기간을 20년으로 늘리고, 그 사이 목돈이 생기면 추가 납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4년 전 매월 40만원씩 불입을 시작한 변액유니버설보험은 10년 정도 후 자녀 교육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보장성 보험은 불입 액수나 보장 내용이나 모두 적정하다.

 ◆내 집 마련은 결혼 3년 후로 =김씨는 부동산에 접근할 때 결혼 시점에 맞춰 전세자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좋겠다. 아직은 저축액이 많지 않아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우는 건 시기상조다.

또 최근 전셋값 상승이 심상치 않아 미리 대비를 하는 게 좋다. 내 집 마련은 청약통장을 이용해 분양을 받는 게 좋을 듯하다. 부양가족 수, 무주택 기간, 가구주 연령 등 청약가점 조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우므로 최초 내 집 장만 시기는 결혼한 지 3년 이후로 미루자. 주택 구입 자금은 시세의 60% 선까지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우길 바란다. 월 10만원씩 붓고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국민저축과 민영저축 모두에 청약가능하고 연간 불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어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게 좋겠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이용광 메트라이프생명 B&B지점장, 김태훈 더브릭스 개발사업부 이사, 강경탁 미래에셋증권 리테일기획팀장(왼쪽부터 시계 방향)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 수입 지출, 재무 목표 등을 알려 주십시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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