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만취주의’ 눈금 그린 ‘쏘맥잔’ 하루 8000개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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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쏘맥잔’이 2011년 상반기 최고의 아이디어 상품으로 뽑혔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가 지난 12일부터 열흘간 상품기획자(MD)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쏘맥잔’은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실 때 취향과 주량에 따라 비율을 조절할 수 있도록 눈금을 표시한 잔이다. 소주와 맥주의 비율에 따라 ‘부드럽게 술술’ 먹을 수 있는 1:9 눈금선, ‘황금비율’인 3:7 눈금선, ‘기절만취주의’라고 적힌 5:5 눈금선이 표시돼 있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이후 11번가에서 하루 평균 8000개 이상이 팔리고 있다.

 조사에서는 싱글족을 겨냥한 상품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매직모히칸은 혼자 사는 젊은 남성들이 아침마다 붕 뜬 머리를 쉽게 손질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이다. 머리에 쓰고 있으면 지저분했던 머리카락이 정리된다고 한다. 3위를 차지한 트랜스포머 테이블은 자유롭게 접거나 펼쳐 원하는 크기로 변형할 수 있어 원룸에 사는 싱글족에게 인기다.

 아이들을 위한 제품도 많았다. 유모차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세발자전거에 보조 핸들을 달아 만든 ‘웰본 자전거’는 5위에 올랐다. 햇볕차단용 양산이 부착돼 얼핏 유모차처럼 보인다. 배변 훈련 중인 아이 혹은 아이와의 장거리 여행에 유용한 ‘미니토일렛’도 7위를 기록했다. 비닐 팩 속의 흡수파우더가 소변을 순간적으로 젤 형태로 응고시키도록 만든 휴대용 소변기다.

 이번에 뽑힌 상품을 보면 여가시간이 늘어난 사회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야외활동에 유용한 제품이 4개나 포함됐다. 4위에 오른 ‘스위스프로즈 이지컷’은 전기 없이 수동으로 야채를 다질 수 있는 요리 기기다. 낚시나 등산, 캠핑 때 쓰면 편리하다. 태양열을 이용해 바람을 만드는 ‘태양광 선풍기 모자’는 여름철에 진가를 발휘하는 제품이다. 야외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사진이다.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장착하면 DSLR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사진이 나오는 현미경 렌즈, 접히는 부분이 둥글게 돼 있어 각도 조절이 손쉬운 미니 삼각대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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