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반값 등록금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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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반값 등록금 정책 등 민주당의 정체성이 ‘좌클릭’하는 데 대해 당내 온건파가 제동을 걸었다.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정책포럼에서다. 이 모임엔 관료 출신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의원은 “(경제적으로) 멀쩡한 사람도 진보적인 변화를 바라는 추세지만 이런 사람들의 요구까지 충족시킬 만한 해답이 없다”며 “무상 보육과 무상 급식까지는 재원 마련이 가능하지만 (반값 등록금처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건 아니라고 해야 국민이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가 강조하는 야권 대통합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당 이름만 합치는 게 아니고 구체적인 정책과 관련된 합의를 해야 하는데 민주노동당이나 국민참여당과는 합의하기 어렵다 ”고 했다.

 모임의 좌장 격인 김효석 의원도 “더 왼쪽으로 가다 보면 민노당과 정책공조를 할 수 있겠지만 종북(從北)주의나 반(反)시장, 반기업적인 문제까지 공조한다면 우리의 집권이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박병석 의원은 “자꾸 정책을 진보성향으로 돌리라고 하는데 수도권에서 손 대표가 이긴 것이 진보를 강화해서 이긴 것이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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