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뺨치는 내비 … 앱·와이파이도 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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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스마트폰이 1000만 대 이상 보급되면서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팅크웨어를 비롯한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스마트폰에 일부 중첩되는 영역을 빼앗기면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에도 길안내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이 깔리면서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이다.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스마트폰과 공생하거나 경쟁하는, 두 갈래로 전략을 잡아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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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은 보완재=삼성그룹 계열사로 삼성 내비게이션을 판매하는 서울통신기술은 스마트폰을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규정했다. 차에 탈 때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거치대에 달고 케이블을 꽂아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다시 내비게이션으로 유턴하는 소비자가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도뿐 아니라 DMB·음악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능의 경우 스마트폰이 적어도 차 안 공간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서울통신기술은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을 연동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삼성 내비게이션에 들어간 스마트폰 연동 기능은 크게 음성안내와 제스처 기능 등으로 나뉜다. 스마트폰과 삼성 내비게이션을 블루투스로 연동한 뒤 스마트 폰에 음성으로 찾고자 하는 목적지를 말하면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찾아 안내해주는 방식이다. 제스처 기능은 등록된 이미지를 손으로 그리면 원하는 내비게이션 주요 메뉴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어 일일이 내비게이션 메뉴를 눌러야 하는 불편함을 크게 줄였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C’를 그리면 목적지 안내가 취소되는 식이다.

또 리모컨 기능을 갖춰 차 뒷좌석에 앉은 사람도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려고 굳이 움직일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다. 서울통신기술 이국희 상무는 “앞으로 내비게이션은 스마트 기기와 차별화를 위해 본연의 길 찾기 기능 이외에 라디오·CD·VOD 등과 연동하는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뺨치는 내비게이션=내비게이션 업계 선두인 팅크웨어는 홈쇼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 3차원(3D)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스마트S’를 20일 출시했다. 아이나비 스마트S는 구글 안드로이드2.2 버전인 ‘프로요’를 운영체제(OS)로 탑재했고 1기가헤르츠(㎓)급 중앙처리장치(CPU), 512메가바이트(MB)의 대용량 메모리 램 등의 하드웨어를 갖췄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모듈이 기본 탑재돼 무선통신 기능을 강화했다.

커넥터인 동글을 연결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편리하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일명 ‘스마트 내비게이션’이다. 이런 기능에도 가격은 30만원대의 실속형이다.

 팅크웨어가 올해 초 선보인 ‘아이나비 K9’는 국내 내비게이션 가운데 최고급 사양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나 적용되는 강화유리 패널을 채용하고 정전식 터치를 지원한다.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해 자체 앱 장터인 ‘아이나비앱스’를 통해 다양한 앱을 내려받아 포털 웹검색·교통·유가·CCTV·날씨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파인디지털도 이달 안에 2.12㎓ CPU를 채택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D 제품 가운데 가장 자연스러운 화면을 제공해 동영상이나 영화 감상 등 멀티태스킹에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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