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중앙일보

입력

폴 토머스 앤더슨(30) 감독의 미국 영화 `목련(magnolia) '이 20일 폐막된 제50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금곰상을수상했다.

미국 신세대 감독그룹의 선두주자인 앤더슨 감독의 3번째 작품인 `목련'은 현대미국인의 히스테릭한 일상 생활을 서사적 기법(런닝타임 189분) 으로 표현해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톰 크루즈, 줄리안 무어 주연의 이 영화는 또 여러 스타급 배우들이 등장하면서도 특정 스타가 돋보이지 않고 출연 배우 모두가 `조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93년 빌린 카메라로 만든 단편 영화로 감독에 데뷔한 앤더슨 감독은 98년 포르노 스타의 이야기를 다룬 `부기 나이트'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 미국 영화가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등 크게 부각되고있는 가운데 은곰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중국 장이모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이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감독상은 `맨 온 더 문(Man on the Moon) '을 연출한 밀로스 포먼 감독이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미국 영화 `허리케인(The Hurricane) '에 출연한 덴젤 워싱턴이,여우주연상은 독일 영화 '총격 후의 정적'에서 열연한 비비아나 베글라우와 나자 울이 공동 수상했다.

개막 영화인 빔 벤더스 감독의 `더 밀리언 달러 호텔'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프랑스 배우 잔 모로와 미국 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영화산업에끼친 지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장은 중국 여배우 궁리가 맡았다.

베를린 영화 본선에서는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등에서 출품한 21개작품이 경합을 벌였으며 한국은 비경쟁 부문인 `포럼'에 다큐멘터리 영화 `노래로태양을 쏘다'와 단편 영화 `고추 말리기' 등 2편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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