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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선배와의 대화] STX 홍보담당 이원형 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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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창립 10년 만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자산 규모 12위)이 됐다. 그 사이 매출은 94배, 자산 규모는 75배 뛰었다. 직원 수만 6만 6000명. 프랑스·브라질·베트남 등 8개국에서 18개 조선소를 운영하는 회사, STX 얘기다. 이원형(29·사진) ㈜STX 홍보담당 대리는 “STX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비전 있는 회사’”라며 “끊임없이 도전해 온 STX처럼 성장하고자 하는 후배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학생회관 310호에서 열린 ‘취업 선배와의 대화’ 자리에서다.

 STX의 전신은 쌍용중공업이다. 2001년 5월 쌍용중공업 대표였던 강덕수(61) STX그룹 회장이 사재 20억원을 털어 인수하면서 STX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끊임없는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렸다. 이 대리는 “2002년엔 열병합 사업에, 2004년엔 엔진 등 조선 기자재 사업에, 2007년엔 크루즈선과 해양플랜트 사업에 진출하는 등 숨가쁘게 달려왔다”며 “지난해엔 매출의 83%를 해외에서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해외 사업 비중이 큰 만큼 해외에서 일할 기회도 많다고 했다. 일단 신입사원으로서 크루즈선을 타고 10~15일 해외 연수를 받는 것은 기본. 이 대리는 “대리급 이하 신참 중에 선발해 6개월 동안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며 “해외 근무 기회는 언제든 열려 있다”고 소개했다.

 STX가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은 플랜트·건설·에너지 사업. 조선업 한 우물만 파던 것에서 벗어나 한 번 더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2008년 입사한 선배답게 ‘따끈따끈한’ 조언도 했다. 그는 “취업은 벼락치기가 아니다”며 “길게 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STX의 성장 가능성에 매력을 느껴 입사 전에 회사 주식을 샀다”며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고 공부도 하게 되더라. 주식을 사는 것도 좋은 입사 준비 방법”이라고 말했다.

 ‘소신 지원’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졸업할 때가 되면 아무 회사에나 원서를 넣는 후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많이 쓴다고 해서 많이 붙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면접을 보는 곳은 5군데 안팎입니다. 수십 곳에 입사 지원서를 쓸 시간에 차라리 정말 입사하고 싶은 회사 5곳을 골라 꼼꼼히 준비하세요.”

 제2외국어를 할 줄 알면 STX에 입사할 때 유리하다. 그는 “채용할 때 제2외국어 가능자에게 가산점을 준다”며 “브라질 등 해외 사업소나 자원 개발 부문에서 수요가 많아 특히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알면 입사하는 데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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