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통일론 주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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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4일 금오공대 특강에서 통일론을 주창했다.

“분권과 자치로 통일강대국을 만들자”는 주제로 금오공대 산업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의 학생 300여 명이 참석한 특강에서 김문수 지사는 “대한민국은 통일돼야 한다. 8천만 해외동포까지 9천만 인구의 통일 강대국이 될 수 있다.”며 통일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또한 “지구상 240개 나라가 넘는데 이 가운데 대한민국이 가장 성공한 나라다. 사람이 우수하고 땅도 넓고, 식민지에서 66년 만에 세계 최고 성공국가를 만든 경험과 실력이 있다. 또한 문화국가 프랑스 파리에서 우리 샤이니와 소녀시대가 감동을 주었다.”며 우리 민족의 우수성이 통일 강대국으로 가는 열쇠임을 강조했다.

통일은 커녕 국론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 안팎 사정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금처럼 국론이 분열되면 대국도 소용없다”며 “지금 필요한 건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해 전 국민을 단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강에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김 지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후한 평가를 내렸다. 김 지사는 “처음에 박정희를 아예 싫어했다. 쿠데타를 한 사람이라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대한민국 누구도 제시하지 못했던 위대한 산업화와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탁월한 지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수도권 규제완화와 지역균형 발전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수도권만 풀고 지방을 묶자는 말이 아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싸움 위주로 가선 안 된다”면서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와 경쟁하려면 국가전체에 퍼진 규제를 신속히 철폐해야 한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도 쓸데없는 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는 합리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접근할 것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일률적 반값은 이해가 안 된다. 지원순서를 따지자면 가난한 학생 중 공부하고 싶은 학생, 공부를 잘 하는 학생 순으로 하는 게 맞다”며 “나머지는 미래산업 필요에 의해 장학제도로 확충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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