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유럽 열풍에 엔터주도 ‘두둥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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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K팝 열풍이 유럽까지 확산하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은 전 거래일보다 3.24% 오른 1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녀시대·슈퍼주니어·샤이니·동방신기·에프엑스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5개 그룹이 지난 10~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와 스페인·이탈리아·폴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몰려든 한류 팬 1만4000여 명이 보여준 K팝 사랑은 다른 엔터테인먼트 주식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에서 제2의 한류 열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날 JYP Ent.(JYP엔터테인먼트)는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며 323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박진영·원더걸스·2PM·미스A 등의 소속사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유럽 공연을 통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주식시장에서 재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문지현 연구원은 “유럽 콘서트 이전에도 아시아·미국 등지에서 K팝 인기를 확인했고, 이런 흐름이 유튜브·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며 “K팝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음악시장은 그동안 내수 규모가 작아 성장에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음악시장에서는 점유율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유럽시장의 수익도 기대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성은 긍정적이라고 문 연구원은 진단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음악시장의 주요 권역별 규모는 2009년 기준으로 유럽 33.9%, 북미 27.1%, 일본 21.7% 등이다. 주요 선진국은 시장 규모가 국내보다 월등히 크기 때문에 한국 가수들이 이들 지역에서 인기몰이를 한다면 그만큼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

 유화증권 최성환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일본에 이어 미국·유럽에 활발히 진출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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