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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용품 마련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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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즐기기에 캠핑만큼 좋은 것도 없다. 그러나 아무런 정보 없이 캠핑을 준비하다 보면 기본적인 아이템을 빠뜨리거나 당장 필요치 않은 고가의 용품을 사들이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초보 캠핑족들을 위한 캠핑용품 구입 요령과 관리 방법에 관해 알아봤다.

■ 구입=캠핑 용품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예산과 캠핑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이다. 좋은 캠핑 용품은 이미 넘쳐 나기 때문에, 내 캠핑 스타일이 어떤지를 고려해 예산에 맞게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장비는 한번에 구입하는 것보다 텐트·침낭·버너처럼 기초 장비를 먼저 사두고, 이후 필요에 따라 서서히 장비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

 먼저 캠핑의 기본인 텐트 구입 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인원수이다. 텐트에 표기된 인원수는 사람이 빈틈없이 똑바로 누웠을 때를 말한다. 따라서 4인용 가족이 여유롭게 지낼 수 있는 텐트를 찾는다면 7~8인용의 텐트를 고르는 것이 좋다. 텐트를 구입할 땐 그라운드 시트가 포함돼 있는지도 살피자. 그라운드 시트는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해준다. 또한 천막처럼 생긴 타프도 유용하다. 따가운 햇볕을 차단하고 비, 바람을 막아줘 여름 캠핑에 유용한 용품이다.

 침낭은 방수와 방풍이 잘 되고 보온성이 뛰어난 제품을 고른다. 그렇다고 무게가 무거운 겨울침낭을 여름에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다. 여름 침낭은 400g 이하의 두껍지 않은 침낭이면 충분하다. 구스다운 소재가 보온성이 뛰어나다. 그밖에 땀의 흡수와 방출 기능이 뛰어난지도 살펴본다.

 버너는 야외에서 사용하기 좋도록 열효율이 뛰어나고 바람막이가 부착된 안전한 제품이 좋다. 또 초보자일수록 연료 교체가 쉬운 것이 편리하다. 조리기구는 평소 집에서 쓰는 것을 챙겨 와도 무방하다.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캠핑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의자는 컴팩트하게 접을 수 있는 사방접이식이 편리하다. 탁자는 휴대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

■ 관리=캠핑은 시작보다 끝난 후가 더 복잡하다. 장비가 많은 만큼 일일이 관리해야 하는데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장비의 수명이 좌우된다.

 텐트는 완전히 건조될 때까지 말린 후에 매뉴얼대로 접어서 보관한다. 텐트는 접는 과정이 중요하다. 텐트를 처음 샀을 때 접혀 있던 방식을 잘 봐둔 다음 걷을 때도 그 방식 그대로 접어두는 것이 좋다. 잘못 접거나 억지로 접게 되면 텐트의 뼈대에 해당되는 부분이 텐트의 천을 찢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텐트에 묻은 흙이나 음식물은 물수건으로 닦고, 마른걸레로 물기를 반드시 제거한 후 접는다. 텐트 바닥에 까는 매트리스와 타프 역시 사용 후 반드시 건조시켜 보관한다. 우천시에 철수할 때는 텐트를 빨리 걷어서 접고, 비가 안 올 때 펴서 말려두는 게 좋다. 젖은 상태로 오래 보관하면 텐트에 좋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말리는 것이 관건이다. 캠핑 전문가들은 “비에 젖은 텐트를 자연에서 말릴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다시 캠핑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침낭의 관리도 비슷하다. 침낭에 오염물이 묻었다면 즉시 물수건으로 세척해주고 충분히 말려준다. 보관할 때는 침낭을 진공상태로 포장하는 압축팩보다 보관용 케이스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압축팩 속에 오래 두면 침낭의 털이 눌리며 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자나 탁자는 쇠로 구성된 부분이 있어 녹이 슬 수 있으니 물수건으로 오염물을 닦아주고 마른 걸레로 물기를 없앤다. 가스스토브는 반드시 분리해 서늘한 곳에 두며 랜턴은 내부 잔해를 깨끗이 청소한 후 보관한다. 화로 청소는 쇠로 된 브러시를 사용해야 깨끗하게 청소된다. 역시 건조 후에 보관한다.

 캠핑 용품만큼이나 손질이 필요한 것이 바로 등산화다.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진 등산화는 부드러운 브러시로 먼지를 털어낸 후 깔창만 빼내 물빨래 한다. 보관할 때는 구긴 신문지를 신발 속에 넣어 습기와 냄새를 제거해준다.

 특수 소재로 코팅된 윈드브레이커는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것이 오래 입는 방법이다. 드라이클리닝을 맡겼던 옷은 비닐 커버를 벗겨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하루 정도 걸어둔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오염이 많이 됐다면 가볍게 물빨래를 해도 된다. 세제를 넣지 않은 물에 헹군 후에 손으로 가볍게 털어 건조시킨다.

[사진설명] 캠핑용품을 구입할 때는 나만의 캠핑스타일과 예산을 고려해야한다. 기초 장비를 먼저 사두고, 필요에 따라 서서히 장비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

<글=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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