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당 1명 재산이 170억원인 도시 어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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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르도스가 ‘갑부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오르도스는 네이멍구자치구 서남부에 위치한 변방 도시(8만7800㎢)로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된 곳이다.

최근 중국 주택건설부가 발표한 ‘중국 민간자본 투자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오르도스 인구 150만명 중 개인 재산이 1000만 위안(17억원)을 넘는 부호가 10만명에 이르렀다. 1억 위안(170억원)을 넘는 '수퍼 부호'는 7000명이 넘었다. 200명 중 1명꼴로 1억 위안(170억원) 이상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오르도스 세수입은 538억2000만 위안(9조원)에 달했다.

오르도스가 신흥 부자 도시로 각광받는 이유는 석탄ㆍ가스 등의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오르도스는 지난 2004년부터 탄광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도시 내 확인된 석탄 매장량이 1496억 t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 전체 매장량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천연가스 매장량도 6000만㎥에 달해 중국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ㆍ황산나트륨ㆍ석회석ㆍ고령토도 상당량 매장돼 있다. 그야말로 천연 자원의 보고다.
이 때문에 오르도스의 국민 총생산(GNP)은 지난 5년간 평균 2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르도스의 자원 개발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시민이 급증하고 있다”며 “막대한 재정 수익으로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도시 전체가 풍요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르도스 인구 중 4분의 1은 자원 개발 사업을 위해 이주한 외지인이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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