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명의 남자와 마라톤 섹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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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가장 도발적인 다큐멘터리로 꼽혔던 '애너벨 청 이야기'(Sex:The Annabel Chong)가 최근 미국에서 개봉돼 화제다.

10시간에 걸쳐 남자 2백51명과 마라톤 섹스를 가졌던 한 여성의 삶을 추적한 이 작품은 미국 관객들로부터 극명하게 엇갈리는 반응을 받고 있다.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외설이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여자의 성적관심의 경계를 넓히려는 페미니즘 작품이라는 찬사도 나오고 있다.

영국감독 거프 루이스가 찍은 이 다큐의 실제 주인공 그레이스 켁은 여성의 성적 능력의 한계를 테스트하려고 마라톤 섹스를 벌였다고 밝혔다.

그녀는 "내가 이 세상의 모든 여성을 대변할 수는 없다.그러나 이 세상에는 성적 관심이 고상하지 않은 여성들도 틀림없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감독 거프 루이스가 찍은 이 작품은 싱가포르 중산층 가정의 딸인 켁이 미국에서 포르노 스타로 대성하기까지 순탄치 않은 삶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포르노 및 여성의 성적 관심과 관련된 문제를 대변하는 활동을 벌이고 케임브리지 대학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가해 유창한 언변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그녀의 모습은 매우 당당하다.

켁은 런던에서 법과 미술을 공부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남가주대(USC)에 다니면서 남녀 성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이 작품은 오는 4월말께 전체 85분 분량 중 성기 노출 부분 등을 3분 정도 잘라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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