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업체들 중국행 줄이어

중앙일보

입력

국내 소프트웨어·인터넷 업체들의 중국진출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연내 가입이 확실시되면서 정보통신 관련 시장을 겨냥해 휴대폰 장비·서비스분야에 이어 소프트웨어·인터넷 업체들이 대거 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정보통신부지원으로 4월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비즈니스지원센터’를 운영하게 됨에따라 이 센터가 유망 중소업체들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은 첫 입주대상 업체로 16일 한글과컴퓨터·쓰리알소프트·언어공학연구소 등 17개 유망 벤처기업을 선정했다.

비즈니스센터는 베이징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촌 지역 내 해룡대하빌딩에 2백여평 규모로 만들어지는 데,입주업체들은 앞으로 6개월간 6평 규모의 사무실을 지원받는다.

정통부의 김창곤 정책국장은“국내 업체들이 중국시장 진출에 애로를 겪는 법률·회계컨설팅,시장정보 제공,사업파트너 확보,유통망 확보,제품홍보 등을 센터에서 종합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센터장으로 현지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한 전병덕(田炳德) 전 KOTRA 외국인투자지원센터 부장을 영입했다.

중국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인터넷 업체로는 나모웹에디터·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라스21·아이팝콘 등이 꼽히고 있다.나모는 홈페이지 프로그램의 중국어판을 준비 중이다.또 안철수연구소가 중국어판 인터넷 백신프로그램을 상반기 중 선보이고,인터넷 검색서비스 업체인 라스21이 올해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밖에 아이팝콘이 중국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종합 사이트를 서비스하고 있고,팍스넷·엔드리스레인·유니소프트 등 3개사가 중국·일본에 온라인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김익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중국의 WTO 가입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대중 수출업종을 제조업에서 경쟁력이 있는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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