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형석의 내 맘대로 베스트 7] 거듭 태어나는 리부트 영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9면

영화 ‘배트맨 비긴즈’


최근 할리우드 시리즈 무비의 새로운 경향은 ‘리부트(reboot)’다. 마치 컴퓨터를 재부팅하듯 익숙했던 시리즈가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배우, 새로운 감독, 새로운 톤으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시리즈를 이어가는 리부트. ‘스파이더맨’ ‘혹성탈출’ ‘저지 드레드’ ‘닌자 거북이’ 등 앞으로 십수 편이 쏟아질 리부트 영화들을 만난다.

김형석 영화 칼럼니스트 mycutebird@naver.com

7‘핑크 팬더’

피터 셀러스의 자크 클루조로 익숙한 ‘핑크 팬더’ 시리즈. 1963년 첫선을 보인 후 속편을 이어갔고, 93년에 로베르토 베니니가 클루조의 아들로 등장하면서 막을 내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티브 마틴은 2006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2편까지 나왔지만 심하게 유치한 것 아니냐는 게 중론.

6위대한 호러 시리즈

가장 먼저 부활한 살인마는 ‘할로윈’의 마이클이었고,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이 기지개를 켜더니, ‘나이트메어’의 프레디도 악몽에서 돌아왔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호러 프랜차이즈들의 귀환. 무작정 반갑진 않은 건, 원전의 전설을 따라잡기엔 그 수준들이 조금은 안타까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5‘인크레더블 헐크’

이안 감독의 ‘헐크’는 1회성 이벤트로 폐기 처분됐고, 녹색 인간은 에릭 바나에서 에드워드 노턴으로 바뀌었다. 그 제목은 ‘인크레더블 헐크’. 하지만 그다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바뀐 건 없었고, 흥행도 큰 차이 없었다. 속편 소식은 4년째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다.

4‘007 카지노 로얄’

피어스 브로스넌에서 대니얼 크레이그로 제임스 본드가 바뀌면서, 전설의 007 시리즈는 과감히 리부트를 시도한다. 21탄 ‘007 카지노 로얄’은 1탄 ‘007 살인번호’의 이전 시점으로 돌아가, ‘00’이라는 살인번호를 부여받기 전의 본드를 보여준다. 6명의 역대 본드 중 가장 거친 남자 크레이그의 임무는 22탄 ‘007 퀀텀 오브 솔러스’로 이어졌고 현재 23탄을 준비 중이다.

3‘스타 트렉: 더 비기닝’

1960년대에 TV 시리즈로 시작해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6차례 시리즈로 만들어졌고, 79년에 극장판이 첫선을 보인 후 2002년까지 10편의 시리즈가 이어졌던 ‘스타 트렉’. 하지만 J J 에이브럼스 감독은 이 노쇠한 프랜차이즈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를 느꼈고,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은 새로운 속편을 향해 순항 중이다.

2‘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엑스맨’ 3부작은 후광이면서 부담이었겠지만, 1960년대로 돌아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청출어람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벌써 3부작이 예약된 상태. 한편 원조 ‘엑스맨’ 시리즈도 4편 이야기가 오가는 중이며, 스핀오프였던 ‘엑스맨 탄생: 울버린’도 속편 기획 중이다.

1‘배트맨 비긴즈’

팀 버튼 감독이 시리즈를 떠나고 조엘 슈마허가 ‘배트맨 포에버’와 ‘배트맨과 로빈’으로 팬들의 실망을 산 지 8년. 브루스 웨인, 아니 배트맨은 ‘배트맨 비긴즈’에서 크리스토퍼 놀런과 세바스천 베일에 의해 새 심장을 달았고,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로 히스 레저를 영입했으며, 내년엔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찾아온다. 회심의 역전타 같은 리부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