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리젠트퍼시픽, 해동화재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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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화재가 영국계 투자회사인 리젠트 퍼시픽 그룹에 매각됐다.

해동화재는 김효일부회장 등 대주주 보유지분 200만주가운데 81.5%인 163만주를 리젠트에 넘기기로 하는 본계약을 15일 오전 정식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다음달 10일 1차 유상증자를 실시, 제3자 배정방식을 통해 62만2천주의 발행주식 전량을 리젠트측이 인수키로 하고 이어 2차로 800억∼9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가 실시한다는 데 합의했다.

2차 유상증자때는 김효일 부회장등 대주주 지분매각대금 전액을 출자토록 하는 조건으로 돼있다. 1차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리젠트측의 지분은 47.2%(225만2천주)가 되고 김 부회장 등 대주주 지분은 매각전 48.2%에서 7.78%로 감소한다.

양사는 HSBC은행에 주식증서와 매각대금을 예치한 후 3월10일 상호 교환 인출키로 했다.

해동측은 이날 매각계약은 리젠트 퍼시픽그룹이 6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코리아 온라인'과 체결했으며 김효일 부회장은 새로 구성될 경영진의 회장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동과 리젠트는 작년 10월18일 주식 양도.양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고 리젠트측은 곧바로 해동의 자산.부채등에 대한 정밀실사에 들어가는 등 인수작업이 순조로운 듯 했으나 가격을 둘러싼 이견때문에 본계약 체결이 지연돼왔다.

90년 설립된 리젠트 퍼시픽 그룹(회장 짐 멜론)은 97년5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현재 자기자본은 1억7천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미국과 런던,홍콩등을 거점으로 자산운용,기업금융,증권중개,기업투자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운용자산이 격감, 현재는 20억달러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98년 5월 대유증권의 지분을 인수해 대유리젠트증권을 출범시켰고 경수종금을 인수해 이름을 리젠트종금으로 바꿨다.

리젠트는 해동화재 인수를 계기로 국내에서 종금,증권,보험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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