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 전반기 핫 이슈 탑 10

중앙일보

입력

1. 마이클 조던 복귀.

시카고 불스 훈련장에 나타났을 때 부터 그의 복귀는 어쩌면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1월. '코트의 황제' 마이클 조던은 NBA 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수가 아닌 워싱턴 위저즈 구단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장 취임 이후 조던은 그 어느팀의 사장도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그들의 움직임을 교정해주었으며, 웨스 언셀드 단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팀의 작전에도 관여했다.

게다가 그는 취임 2주만에 가 허드 감독을 해임하고 대럴 워커를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노력하지 않는 자는 내쫓을 것"을 원칙으로 하는 조던은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음에도 불구 성적이 신통치 않은 워싱턴 위저즈에 조만간 변화가 있을 것 이라고 예고하였는데.. 예상대로 그의 복귀가 성적이 급격한 영향을 주진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다음 시즌쯤 되면 위저즈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언제나 그랬지만 조던은 NBA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해주고 있다.

2. 찰스 바클리 은퇴

시즌 시작전 '은퇴'를 예고했던 찰스 바클리.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필라델피아에서 시즌 19경기만에 은퇴 경기를 치루게 되었다. 식서스의 원정 경기 1쿼기가 4분여 남았을 때 타이론 힐에게 슛을 블락당하면서 착지에 실패, 왼쪽 무릎에 큰 부상을 입으며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수술에 이은 재활 훈련에만 6개월이 걸리며, 아무리 체력이 뛰어난 젊은 선수일 지라도 다시 선수 생활을 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그 부상으로 인해 곧 37번째 생일을 맞이할 바클리는 눈물을 머금고 코트를 떠나야 했다.

최근 정규 시즌 마지막 2 3경기를 위해 재활훈련에 한참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팬들은 조금이라도 더 오래 바클리가 뛰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3. 바비 필스의 사망

너무나 갑작스러운 뉴스였다.

시카고 불스전에 대비한 샬럿 호네츠의 단체 팀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팀 동료 데이빗 웨슬리와 카레이싱을 하던 바비 필스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야 했다. 평소 온화한 성격으로 팀 동료들은 물론, NBA내에서도 인덕이 높았던 필스의 사망은 선수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샬럿 호네츠는 뉴욕 닉스, 시카고 불스전을 뒤로 미뤄야 했으며, 그를 기리기 위해 백넘버 13번을 영구결번으로 올리기도 하였다. NBA에서 손꼽을만한 Role-Model 이자 뛰어난 수비수이자 리더였던 그는 죽어서도 팀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바로 필스의 사망과 함께 당시 와해되어있던 팀웍이 다시 살아나게 된 것. 한때 8연패의 늪에 빠졌던 샬럿 호네츠는 "필스를 위해"라
외치며 다시 동부지구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4. 데니스 라드맨의 컴백

10개월만에 38세의 '벌레' 데니스 라드맨이 코트로 돌아왔다. 마이클 조던의 컴백만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컴백은 당분간 댈러스를 비롯한 nba 수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프 시즌동안에도, 그리고 NBA 를 떠나있는 기간동안에도 수많은 말썽을 일으켜 신문에 자주 이름을 올렸던 그는 2월 10일 시애틀 수퍼 싸닉스전에서 백넘버 70번을 달고 등장, 댈러스 팬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구단주 마크 큐반씨에게 "개인적인 스케쥴을 보장하고 연습도 자율적으로 해도 된다." 라는 약속까지 받아낸 라드맨이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하며 상승중인 '젊은 팀' 댈러스 매브릭스를 다크호스로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5. "Flying High" 빈스 카터

지난 시즌 코트에 들어설 때 부터 그의 돌풍은 예견되어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단기간내에 그는 많은 것을 해냈다. 폭발적인 득점력, 매일 저녁 하일라이트를 장식하는 덩크슛, 그리고 결정적으로 2년만에 터론토 랩터스를 플레이오프 진출팀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더불어 이번 시즌 올스타 팬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획득, 마이클 조던의 자리를 메꾸게 될 것이다.

찰스 오클리가 입에 항상 달고 다니는 말이 있다. "터론토는 빈스 카터의 팀이다." NBA 2년차가 이토록 많은 관심을 받으며, 게다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시즌 후반기에도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6. 마술에 걸린 올랜도 매직.

페니 하더웨이의 피닉스 이적.
호러스 그랜트의 시애틀 이적.
닉 앤더슨의 쌔크라멘토 이적.

주전 선수들의 대거 이동과 함께에 대럴 암스트롱, 데릭 스트롱, 보 아웃러는 트레이닝 캠프때 팀 동료들의 이름 외우기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했다.

하지만 이름을 외우고 친해질만하면 또 한번의 트레이드가 있었고, 또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매직의 시즌은 그렇게 정신없게 시작되었고, 어느 누구도 올랜도 매직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23승 26패란 성적은 잔 가브리엘 단장도 놀라워 할 만큼 의외의 성적이다. 시즌 중반에 연패만 당하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5할대 성적을 유지해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리더'가 없다는 것이 최대 과제이긴 하지만 그만큼 선수 전원이 분발해주고 있는 탓에 이들은 안정된 공격을 보이며 승수를 쌓아갈 수 있었다. 매직의 마술 때문인지, 오히려 다크호스로 예상되던 뉴저지 네츠와 보스턴 셀틱스, 워싱턴 위저즈는 예전의 한심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플로리다엔 또 한차례 '트레이드 돌풍'이 닥칠 것이다. (마이애미든 올랜도든) 과연 어떤 자유 계약 선수가 합류하게 될 지, 기대된다. 재건의 토대는 아주 잘 닦아 놓은 것 같다. 적어도 시카고 불스보다는..

7. 강호들의 몰락

시카고 불스를 시작으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애틀랜타 혹스, 휴스턴 라키츠가 차례로 무너지고 있다. 이를 틈타 '신구 교체' 열풍을 타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팀들이 서서히 리그의 새로운 강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센트럴 디비젼의 경우 그 변화가 가장 심하다.

90년채 초반 센트럴디비젼 상위 1,2,3위를 나눴던 이들의 자리엔 인디애나 페이서스, 밀워키 벅스, 터론토 랩터스등이 경쟁하고 있다. 시카고 불스는 더이상 얘기하면 지루해할 사람들이 많으니 넘어가고... 캐벌리어스의 경우 마이크 프라텔로의 '거북이 농구'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재미있는 농구를 구사하며 관중들을 모으고 있으나 이번엔 '성적'이 문제다.

감독이 바뀌고, 농구 스타일이 바뀌어도 이들에게 걸린 부상의 저주는 여전했다. 샨 캠프는 시애틀 시절의 '레인맨'으론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 보이며, 지드루너스 일거우스커스는 '병실위의 Z맨"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 그나마 밥 수라가 괄목할만한 성적을 이뤄내서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제이슨 테리와 아이재아 라이더라는 새로운 백코트 콤비를 중심으로 돌풍을 기대했던 애틀랜타 혹스는 구단측의 협박에 불구 계속해서 무너져 내려 가고 있다. "워낙 새로운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적응이 힘들었다." 라는 변명은 올랜도 매직이나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앞에 가서나 하라. 라이더의 계속된 말썽과 함께 레니 윌킨스에겐 어울리지 않는 속공 플레이는 패배로 이어지고 있으며 사기는 떨어질대로 떨어져 안그래도 썰렁한 필립스 어리나를 더 썰렁하게 만들고 있다.

휴스턴 라키츠의 경우 불운한 팀중 한 팀.

스카티 피펜에게 엄청난 거액을 들였더니만 지난해 여름 그는 악몽만을 남겨둔 채 포틀랜드로 떠났다. 유타 재즈, 인디애나 페이서스등과 기나긴 신경전 끝에 마찬가지로 거액을 들여 영입에 성공한 샌든 앤더슨은 벤치 멤버로 더 잘어울리는 것 같다. 찰스 바클리는 은퇴했고, 하킴 올라주원은 '전설적'이라 할 수 있었던 10여년을 이제는 추억으로 여겨야 할 것 같다.

그나마 스티브 프랜시스-커티노 모블리-켈빈 케이토-케니 토머스와 같은 젊은 선수들이 기량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어 '재건'을 꿈꾸고 있는 라키츠 구단과 팬들에게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8. 퍼시픽 디비젼 '대혼란'

'무적함대' LA 레이커스에서 부터 '백코트 2000'의 피닉스 썬스지. 어디내놔도 손색없는 우승후보팀들인 이들은 타 디비젼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올리며 NBA 전체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썬스를 제외하면 모두 승률 7할대의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역시 썬스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부상자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