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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 고객이 못 찾는 돈 226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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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허남식 부산시장이 5일 부산시 동구 초량동 부산저축은행 본점을 방문해 한 달여 동안 점거농성하고 있는 예금 피해자들을 만났다. 허 시장에게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예금자들이 매달리자 허 시장이 난감해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저축은행 개인 고객이 1130억원가량의 예금을 되찾지 못할 전망이다. 후순위채권 투자액을 합친 개인 손실액은 모두 226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 5개 계열에서 순예금이 5000만원을 넘는 개인 예금은 총 1조5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예금보호 대상인 5000만원을 초과하는 개인 예금액은 1613억원이었다. 예금자 수로는 전체의 6% 정도인 2만7024명이었다.

 순예금은 예금 원리금에서 대출 원리금을 뺀 금액이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상 순예금이 5000만원을 초과하면 5000만원까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험료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파산 재단의 배당을 기다려야 한다. 배당액은 통상 5000만원 초과 예금액의 30%가량이다. 부산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액 1613억원 중 1130억원가량은 손실을 보게 된다는 얘기다.

 후순위채권을 산 사람들도 투자액을 모두 날리게 됐다. 금융위는 개인 투자자 2947명이 부산저축은행 후순위채 1132억원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1인당 3841만원꼴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후순위채권은 5000만원 초과 예금보다 배당 순위가 밀려 대부분 돌려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보는 부산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의 재매각을 빠르면 다음 주에 시작하기로 했다. 예보는 지난주 7개 저축은행을 4개로 묶어 입찰에 부쳤지만 ‘부산+전주저축은행’과 ‘대전+보해저축은행’ 패키지는 경쟁입찰이 안 돼 매각이 무산됐다.  

글=나현철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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