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로 돌아선 강남…하락세 이어질 듯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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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서울 강남 집값이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매가는 물론 경매시장에서도 인기가 시들해졌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권 집값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지난해 12월(0.2%) 이후 5개월간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0.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송파구도 지난달 0.1% 덜어져 7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강동구의 경우도 7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0.2% 떨어졌고, 서초구도 5개월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0% 변동률을 기록했다.

경매시장에서도 강남권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권 경매 물건의 평균 응찰자수는 4.53명으로 4월(5.31명)보다 줄었다. 강남권 경매물건의 평균 응찰자수는 지난해 12월 7.13명으로 가장 많았다가 올 1월 6.84명, 2월 6.93명, 3월 7.12명 등으로 몰렸다. 응찰자수가 줄어드는 것은 실수요를 제외한 투자수요 등 경매에 관심을 두는 가수요가 줄었다는 이야기다.

경매시장서도 강남권 매물 외면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지난달 84.38%를 기록, 85%를 넘었던 올 2월께에 비해 하락 추세가 나타난다.

강남권 집값이 일제히 떨어지고 있는 것은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가 크게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초구 반포주공, 강남구 개포주공, 압구정 현대 등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하거나 개발 계획의 밑그림이 나왔지만 사업성이 크게 좋아지거나 사업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판단이 커지는 것이다.

특히 강동구는 인근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 앞으로 저렴한 주택이 대거 공급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사라지다시피 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는 4월 중순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주간 변동률이 평소 월간 변동률 이상 하락했다. 예컨대 지난 5월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간 강남구는 0.35%, 강동구는 0.41%, 송파구는 0.42% 각각 하락했다.

강남구 D공인 관계자는 “투자수요가 사라지면서 재건축 아파트 시세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비수기인데다 보금자리주택 지정으로 관망세가 더 짙어져 당분간 시세 하락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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