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1세기, 해수면 상승에 따른 대재앙 없을듯

중앙일보

입력

21세기 해수면 상승폭이 수십㎝에 그쳐 해변도시가 물에 잠기는 대재앙은 없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남극공동연구센터(CRC)가 21세기에 지표면 온도가 2-3℃ 높아지는 것을 토대로한 컴퓨터 기후변화 모델로 예측한 결과 남극과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지만 상승폭은 수십㎝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CRC소장 갓스 팰트리지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지구 온난화로 앞으로 수십년 안에 남극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 대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연구가 이런 잘못된 믿음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극 얼음층은 기후변화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대상이다. 이 얼음층이 태양에너지를 우주 밖으로 반사시켜 지구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이 얼음이 다 녹으면 해수면은 55m나 높아진다.

그러나 연구팀은 현재의 온난화 현상으로 볼 때 앞으로 1천-2천년간 해수면이 1-2m 상승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다음 세기에 기온이 2-3℃높아지는 것으로는 재앙이될 만한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린란드 얼음층의 상당부분이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수천년에 걸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단기적으로는 온난화현상으로 인해 남극 얼음층이 오히려 두꺼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온이 높아지면 수증기 발생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눈이 많이내려 남극 얼음층 위에 쌓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100-200년간 발생할 해수면 상승도 극지방 얼음층이 녹는 것보다 주로 바닷물의 팽창과 극지방 외의 빙하가 녹는 것이 원인이 될 것이라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예측에 대한 학계의 반대도 강하다. 지구온난화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가진 많은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팀이 사용한 컴퓨터 기후변화 모델에 결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기후에는 구름 생성과 비, 해양의 열전달 등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고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내지 못한 기후현상이 많다며 단 10년후의 기후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도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