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창 임방울의 일생 그린 창극 〈쑥대머리〉

중앙일보

입력

'국창'으로 불릴 만큼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임방울(1904~61). 그의 일생을 극화한 신창극 〈쑥대머리〉가 18~20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02-595-0146.

판소리 연구가 최동현(군산대 교수)씨가 그의 저서 〈판소리란 무엇인가〉에서 "임방울 만큼 재능을 타고 나고 임방울 만큼 소리를 잘하는 소리꾼은 있을 수 있으나 그만한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임방울은 최후의 명창"이라고 적었듯 임방울은 판소리사를 통틀어 최고의 슈퍼스타다.

특히 우울한 일제 치하에서 우리의 소리인 판소리로 민족의 아픔을 달래주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더욱 돋보인다.

광주시립국극단(단장 성창순)이 제작해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돈과 무관하게 소리를 나눌 줄 알았던 인간적인 면모를 그의 작품세계와 잘 녹여냈다. 창극이면서도 빠른 템포로 극을 진행해 박진감이 넘치는 것이 특징이다.

임방울을 말하면 곧 '쑥대머리'가 떠오를 만큼 그의 대표적인 소리다. 30년대 앨범으로 제작돼 무려 1백만 장 이상 팔려나갔다는 풍문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쑥대머리'란 무성한 쑥잎처럼 머리카락이 흐트러진 옥중의 춘향을 표현한 것으로 〈춘향가〉 가운데 춘향이 이도령을 그리워하며 부른 옥중가를 말한다.

그의 창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서편제로 시작해 동편제로 마감한 그의 독특한 소리의 진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후대 사람들은 '쑥대머리'를 온전히 그의 작품으로 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