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빈민지원 기금'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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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빈민.소외계층을 지원할 기금을 조성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회장단 회의를 갖고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이 시행 중인 '1%클럽'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며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조만간 시행키로 했다" 고 밝혔다.

1%클럽은 회원기업들이 세전 경상이익의 1%씩을 적립한 기금으로 빈민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가능하면 이달 안에 전경련 사무국과 회원사가 협의해 구체적인 기금조성 방안과 지원방법 등을 확정할 계획" 이라며 "불우이웃돕기성금 같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형태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국세청 표본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4백40여개 상장기업의 세전 경상이익이 약 17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회원수를 갖고 있는 전경련이 추진하는 기금은 연간 1천억~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앞서 김대중 대통령은 국무회의와 경제단체장들이 참석한 4대 부문 개혁추진방향 보고회의 등에서 기업의 빈민구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회장단 회의는 4대 그룹 회장이 모두 불참하는 등 20명 중 7명만이 참석, 사상 최저의 참석률을 보였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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