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전자상거래 활성화되면 1조달러 이상 절감"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을 통한 기업간 전자구매로 전세계 기업들이 1조달러 이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전세계 기업들이 각종 물자와 부품,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들이는 비용은 총 7조달러로 이중 1조달러가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전자구매를 통해 당초 구입예산의 10-2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전자상거래 컨설팅.조사업체인 기가 인포메이션 그룹(GIG)은 기업간 전자구매로 전세계 업체들이 오는 2002년까지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1조2천50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농업장비업체인 존 디어사는 향후 5년간 전자구매를 통해 매년 5%씩 부품 및공급품 구입비를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의 데이브 닐슨 관재책임자는 이럴 경우 약 10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면서 작년 수익이 2억3천900만달러인점을 감안할 때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라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기술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T)도 전자구매 덕분에 올 구매예산을 약 8억달러 삭감했으며 미 제2의 정유회사인 셰브론은 각국의 굴착장비.파이프.엔지니어링서비스 업체들이 올 여름 단일 웹사이트(Petrocosm Marketplace)를통해 판매할 경우 에너지 업계가 연간 110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BM은 2년전에 벌써 15억달러어치를 온라인으로 구매했으나 올해 전체 구매예산 450억달러의 90%가 전자구매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자구매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물품이 어디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지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데다 중간상을 거치지 않는 기업 대 기업간 직구매로 구매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의 경우 1년에 360억달러를 물자구입에 쓰는데 단한개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8천개의 물품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종전처럼 거래선을 유지하기 위해 고비용의 전용통신망을 설치하거나 유지할 필요가 없으며 인터넷 보안 강화로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회사기밀 유출가능성이 크게 준 것도 전자구매를 촉진시키고 있다.

GIG는 주문과 송장 등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데이터상호교환(EDI)이 99년10% 미만에서 2002년에는 50%로 급증하고 그 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99년 3조달러에서 2002년에는 3조8천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업들은 전자구매 확대로 기존 재래식 구매 인력을 감원하는 대신 전자구매 전문가를 스카웃하거나 직원들에 대한 전자구매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신문은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 대부분이 구매부서를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구매부서가 향후 2년간 지금보다 25% 정도 축소되고 대기업의 경우감원에 따른 비용절감효과는 연간 1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존 디어사는 구매부서 직원 1천200명 가운데 300명이상을 곧 감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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