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주화운동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과 함께 방한한 그는 강연회 등을 통해 자신이 목격한 당시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15일부터 18일까지 5.18 기념문화관에서 열리는 '광주국제평화캠프' 에 참석해 국내외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개최하는 '국가 폭력과 공동체의 갈등'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토론을 벌인다. 17일 오후 전남도청 광장에서 열리는 5.18 전야제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및 광주인권상 시상식 등에도 참석한다. 19일에는 5.18 당시의 공로를 기려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가 주는 제2회 이달의 카메라 기자상(특별상)도 받는다.
지난해 5월 심장 질환으로 쓰러진 뒤 "사후 광주에 안장되고 싶다"고 밝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힌츠페터는 "몸이 광주에 묻힐 수 없다면 다른 상징적인 방법으로라도 광주를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있을 때 잘라놓은 머리카락과 손톱을 봉투에 담와 왔는데 국립묘지에 묻을 수 있는지 5.18재단 등과 상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계엄 하에 있었고 외국의 언론인들도 검열 때문에 취재가 쉽지 않았다"면서 "녹음자료와 필름을 몰래 빼돌려 일본 지사에 전달하는 방법으로 당시의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광주=서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