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SBS에 덜미 잡혀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SK가 단독선두를 굳힐 기회를 또 놓쳤다.

SK는 6일 잠실에서 벌어진 9위 SBS와의 경기에서 98-95로 무너지면서 24승10패를 마크, 현대와 공동선두를 이뤘다.

SK는 이날 SBS를 잡을 경우 현대를 1게임차로 밀어내고 선두를 지키면서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할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으나 뜻밖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3연패 수렁에 빠져들었다.

SBS는 78-78 동점을 이룬 4쿼터 4분쯤 대릴 프루(25득점·11리바운드)의 어시스트를 김상식(9득점)·퀸시 브루어(16득점)가 잇따라 성공시켜 82-78로 벌리면서 오름세를 탔고 7분쯤엔 91-83으로 치고나가 승기를 잡았다.

SK는 작전에서 실패했다. 기둥센터 서장훈(29득점·5리바운드)이 외곽공격에 치중, 제공권의 열세(리바운드수 39-44)를 자초했고 슈터 조상현(25득점·야투 11개)보다 수비전문 로데릭 하니발(17득점·야투 20개)이 더 많은 슛을 던지는등 공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체력이 약한 프루는 서장훈이 외곽을 전전한 덕분에 수비에서 비축한 체력을 승부처에 쏟아부을 수 있었다. 서장훈이 골밑을 공략해 프루의 체력을 고갈시키고 파울수를 늘렸다면 SK가 종반에 역전패할 가능성은 작았다.

반면 SBS 김인건감독은 고비마다 절묘한 응급처방으로 승리를 지켰다. 특히 98-95로 쫓긴 경기종료 20여초전 지친 브루어 대신 발빠른 홍사붕을 기용,SK의 3점슛을 견제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한편 삼보는 허재(14득점·9어시스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신세기의 추격을 89-88로 따돌리고 3연승하며 17승16패를 기록,3위 삼성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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