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멀어진 6연속 우승

중앙일보

입력

유명 스포츠.연예스타들이 출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미국 PGA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골프대회가 또한번 날씨와의 악연을 되풀이했다.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화창했던 날씨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1라운드 때 갑작스런 폭풍우로 돌변, 단 한 선수도 18홀을 마치지 못한 채 중단됐다. 이로 인해 대회 이틀째 1라운드가 마무리돼 일정이 하루 늦춰져 8일 오전 최종 라운드가 끝나게 됐다.

6일 벌어진 2라운드에서도 우산대가 부러질 정도의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정상적인 대회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타이거 우즈는 무려 6시간17분만에 가까스로 18홀을 마칠 수 있었다. 6개대회 연속 우승기록에 도전하는 우즈는 이날 1오버파 73타에 그쳐 합계 3언더파 1백41타로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합계 11언더파 1백33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비제이 싱(피지)에게 무려 8타차로 뒤져 있어 기록달성이 힘들어졌다. 우즈는 "대회 지연으로 인해 정상적인 리듬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고 말했다.

이 대회가 날씨 때문에 수난을 겪은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대회장인 페블비치가 워낙 변덕스러운 날씨인 태평양 연안 몬테레이 반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 1996년에는 대회 자체가 아예 취소됐고 98년에는 태풍으로 36홀 경기밖에 치르지 못한 채 잔여 경기가 8월로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또 지난해에는 최종 4라운드가 취소되는 바람에 54홀 경기로 단축돼 페인 스튜어트가 행운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최경주는 합계 5오버파 1백49타로 공동 1백12위, 재미교포 오태근은 6오버파 1백50타로 공동 1백23위에 머물러 컷오프 통과가 어렵게 됐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라운드 진출선수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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